- 2019년 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김OO(제36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 작성일 : 2019-05-15 16: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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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1차시험에서 평균 65점으로 합격했습니다. 점수나 공부량 면에서 다른 분들보다 부족하지만 제 수기가 1월 말, 2월 즈음 시험이 임박한데 공부량이 턱없이 부족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과목별 자세한 공부방법보다는 제 문제점과 벼락치기 과정 등 거시적인 차원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문제점(저처럼 살지 마세요)>
저는 학교에서 구한 스터디친구 두 명과 2018년 7월부터 관세법,회계학,내세법 기본이론을 들었고, 동차합격을 위해 9월엔 2차관세법,무역실무를 수강했습니다.
1. 그렇지만 매일 아침마다 친구들과 수강하며 완강은 했어도 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필기도 잘 안했습니다. 결국 7~8월에 들은 기본이론은 11월 문풀 때 전혀 기억나지 않았고, 9월에 들은 2차공부도 제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였으며, 10월엔 개인적 사정으로 공부를 전혀 못했습니다. 즉, 듣기만 했지 7~10월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입니다. 복습은 게을리 하고 가을까진 친구들을 만나며 처음으로 한 휴학기간을 즐기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했던 것도 아닙니다)
2. 스터디원들은 좋았지만 그 친구들과 맞추다 보니 저에게는 맞지 않는 계획대로 진행돼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진도를 나가는 속도, 강의 과정 선택 등 2대1로 자꾸 의견이 밀려 제가 양보하게 됐는데 그게 절 버겁게 해서 공부 따라가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2차를 듣는 내내 ‘내게 지금 필요한 건 1차공부인데’ 이런 생각만 하고, 1,2차 공부 어느 것도 제대로 안했습니다. 오히려 스터디가 더욱 필요할 시기인 11월 중순부턴 문풀 진도를 각자 나가기로 했는데 스터디원 전원 12월까지 문풀을 못 끝내고 한 명은 1월 말, 저는 2월 말에 겨우 문풀을 끝냈고, 나머지 한 명은 문풀을 거의 못 끝냈습니다. 회계만 11,12월 같이 들었는데 그것만 제때 다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중엔 스터디 없이 제 마음대로 해서 편하고 효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3. 저는 11월부터 다시 기본이론을 제대로 듣고 싶었는데 그때 제가 원하던 대로 했어야 덜 불안하고 기본기도 잘 다졌을 겁니다. 그러나 스터디원들과 계획을 맞추다 보니 문풀-모의고사 패키지를 신청해서 문풀로 기본기를 커버해야 할 사실 자체에 계속 불안해했고, 그러다보니 12월까지도 공부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4. 회계학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저는 2018년 6월까지 대학에서 꾸준히 회계강의를 들었고 실력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름 회계 기본이론 강의도 쉽게 느껴졌고 연습문제도 다 잘 풀었습니다. 그러고서 8월 중순부터 오만방자한 마음을 가져 한 번도 회계를 들여다보지 않다가 문풀 때 7학기 동안 쌓아온 제 회계 메커니즘이 한 학기 만에 날아간 것을 깨달았습니다. 과목 특성상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인 회계는 시험 전날까지 꾸준히 보지 않으면 금새 잊어버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5. 제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역영어 기본이론을 수강하지 않은 점입니다. 학교에서 무역상무론을 수강한 게 다인데, 그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선배들과 스터디원들은 김용원강사님 교재로 독학하면 되고 무역상무 수업이 무역영어 기본이론을 거의 커버한다며 기본이론 수강을 만류했고, 스터디 계획상 듣지 못했습니다. 근데 저는 교재로만 처음 독학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고, 끝까지 기본기가 약한 상태로 시험장에 갔습니다. 또한 9월에 4일간 벼락치기로 무역영어1급을 평균 80점 정도로 합격했는데 그때 제대로 무역실무 공부를 한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역영어를 막연히 믿고 있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정리하자면, 공부를 열심히 안 한 점, 스터디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점, 자만한 점이라는 뻔한 것들이 문제점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살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니 그런 식으로 반년을 보냈더군요. 그렇기에 지난날의 뼈저린 문제점을 발판삼아 2차공부를 하겠지만 기본이 취약한 상태로 2차 준비를 시작하게 됐으니 안 그래도 어려운 2차를 남들보다 더욱 힘들게 공부해야겠지요...
<수강한 강의>
1. 관세법(82.5점): 기본,문풀,모의고사 – 구민회 강사님 / FTA특례법,OX – 임예진 강사님
2. 무역영어(52.5점): 문풀,OX,모의고사 – 김용원 강사님
3. 내국소비세법(70점): 기본,문풀 – 유지원 강사님 / OX,모의고사 – 이경신 강사님
4. 회계학(55점): 기본,문풀,OX,모의고사 – 유지원 강사님
과목별 공부방법은 개인적으로 맞는 방법을 절로 찾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벼락치기를 하는 급한 시기에도 FTA나 원가회계 등 포기하는 과목은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야 모든 문제에 손을 댈 수 있고, 불안감도 덜 했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강사님들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임예진,김용원,유지원 강사님은 유머코드가 개인적으로 저와 정말 잘 맞았기에 강의 듣는 내내 유쾌했고, “떠먹여주시는” 스타일이라 기본기가 부족했던 저는 완전 좋았습니다. 특히 김용원,유지원 강사님은 수강생들의 실력을 믿지 않고 가르치셔서 무척 안도했습니다. 구민회,이경신 강사님은 농담 없이 타이트하게 진행하시고 공부하지 않는 저와 같은 자들에게 엄하게 말씀하시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주십니다만, 모의고사 땐 두 분이 가장 많이 격려해주시고, 특히 저는 구민회 강사님의 격려가 크게 위로됐습니다. 두 분은 모의고사 문제를 어렵게 출제하시는데 이런 훈련이 실제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벼락치기>
1. 1월 (벼락치기 X, 카톡삭제는 했으나 5일에 한 번 정도 피씨카톡 접속)
이때까지도 해이했던 것 같은데 이때부터라도 정말 열심히 했다면 더욱 기본기를 탄탄히 갖췄겠죠. 기본공부를 어느 정도 끝낸 후에 문풀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기본공부는 더디고 끝나지 않으며 이때부터 다짜고짜 문풀을 시작해서 기본을 다지는 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당시엔 무역영어 공부는 거의 못 했고, 관세법 기본서를 통해 도식화를 굉장히 자세히 한 후 기본서 문제를 풀었는데 당시에 그렇게 오래걸리던 도식화 작업이 1월 안에 끝나지 않자 2월에 문풀과 진행했는데 급하니깐 도식화가 빨리 끝났습니다.
그리고 내세법을 결국 기본이론부터 다시 듣는 게 더욱 효율적으로 빨리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본강의를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11월부터 전과목을 들었다면 무척 좋았겠지만 1월에 내세법이라도 그렇게 듣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머리에 잘 남고 덕분에 진도가 잘 나갔습니다.
2. 2월 (벼락치기 도입부, 피씨카톡도 들어가지 않음)
관세,무역,내세 문풀강의를 들었습니다. 일단 문제 푼 단원들이라도 기억하고 넘어가기 위해 앞 단원들 복습을 주기적으로 해주고 뒷 단원 문풀 진도를 나갔습니다. 점심 저녁을 먹을 때에도 강의를 들었지만 급하게 하느라 관세, 무역 문풀 아주 뒷단원은 결국 손도 못 대고 모의고사로 넘어갔습니다. 회계는 문제유형들을 홀짝으로 나눠서 주기적으로 돌려줬습니다.
3. 3월 (벼락치기)
1,2월에 합한 것보다 3월 공부량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3일마다 스터디원들과 9시에 모의고사를 진행했고, 준비가 안됐지만 꾸준히 8회차까지 본 것이 시간안배와 공부 채찍질 면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모의고사로 모르는 기본을 계속 다지며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에서 과락이 나오고 합격점이 계속 나오지 않아 멘탈이 흔들렸지만 고고익선이 아닌 만큼 끝까지 해보자는 식으로 벼락치기 했습니다. OX강의도 3월에 시작해서 다 들었는데 급한 시점에서 들을까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론 OX를 통해 정리와 복습이 됐고 식사,이동시간에 OX를 편히 들고 다니며 볼 수 있었기에 듣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는 게 뭔지 캐치하기도 좋았습니다. 시험보기 사흘 전엔 아침부터 하루종일 관세법 7회치 모의고사 모든 문제를 꼼꼼히 다시 보았는데 나중은 없기에 그 자리에서 머리에 다 집어넣으며 모든 암기식과 숫자들을 외웠고, 문제에 해당되는 도식표를 매번 몇 번씩 보았습니다. 시험 막바지엔 법과목이 투입시간 대비 성과가 좋아 법과목으로 평균점을 맞추고자 했고, 실제 성적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다만, 무역영어가 너무 불안해서 결국 시험장에서도 초조한 나머지 문제를 다 보지도 못했고, 회계 말문제를 막판에 보지 않아 엄청 잊어버려 시험장에서 쉬운 말문제가 저는 어려웠기에 계산문제로 과락을 넘겨야 돼서 힘들었습니다.
저는 1차라는 급한 불은 벼락치기로 껐지만 제 수기를 거울삼아 처음부터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시고, 2월에 정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하시는 분들은 제 수기로 희망을 얻기를 바랍니다. 시험전날 친구들이 ‘오늘 일찍 자고 시험 잘 봐라’라는 식의 문자를 많이 보냈는데 답장은 시험 끝나고 했고, 저는 새벽 3시 졸릴 때까지 공부하다 시험장에 갔습니다. 어차피 1차는 하루종일 보는 시험이 아니기에 1교시 마친 쉬는 시간 끝까지 벼락치기를 했고, 그래서 턱걸이나마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