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원산지관리사 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문O선( 제34회 원산지관리사 합격 )
- 작성일 : 2024-06-18 22:18:53
-
원산지관리사 합격후기
I. 수험 목적
제가 원산지관리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이유는 자기계발입니다. 저는 사실 이공계 전공 출신인데, 어려운 취업 과정을 거치다 보니 무역과 통관에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 분야에서 몇 년간 일하다 보니 제 업무 능력의 부족함을 느낄 일이 수백 번이 넘게 있었는데, 저는 가장 큰 원인을 업무 능력의 기반이 되는 지식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법령이나 실무 지식을 키울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부분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저는 유관 분야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격을 부여하는 만큼 그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은 모두 검증할 것이기 때문에 업무에 필요한 범위로만 구성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 눈에 띄었던 것이 원산지관리사 시험인데, 난이도가 적당한 것으로 보이며 또한 제가 취약한 품목분류, FTA 분야의 전문 지식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원산지관리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II. 사전 준비 과정
이제 응시할 시험을 결정했으니 시험 준비 과정의 전반적인 방법론을 결정해야 합니다. 제가 공부를 그렇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이런 발언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부에 왕도는 없다’ 라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의 종류별로 다르고, 개인의 유형에 따라 다르며 또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등 어떤 경우에는 효율적인 방법이 다른 경우에는 매우 비효율적으로 바뀌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험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의 두 가지를 고려해서 시험 준비의 방향성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원산지관리사라는 시험의 특징을 살펴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험의 범위가 넓다는 것이었습니다. 전문직 시험 정도를 제외한다면 자격증 시험 중에서는 상당히 공부할 내용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시험을 장기간 준비하는 것보다는 단기간에 승부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이 시험은 출제 형식이 4지선다형이고, 평균 60점을 넘기면 합격하는 절대평가식 시험이기 때문에 합격하기 위해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알아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며, 또한 휘발성이 높은 단순 암기식의 내용이 많기 때문에 장기간 공부를 하더라도 단기간 공부를 했을 때와 그 점수의 차이가 눈에 띄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60점을 맞기 위한 최고 효율의 공부 방법은 기출문제 위주의 공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제가 원산지관리사 시험 공부를 시작하는 명분과 상충합니다. 원산지관리사에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직무 지식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험 공부를 하려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금 공부 기간이 길어져서 2024년 하반기 시험까지 가는 한이 있더라도 기본서 위주의 공부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FTA관세무역연구원의 인터넷 강의를 듣게 된 것도 스스로 책을 보는 것보다는 좋은 강의를 듣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024년 3월 말부터 원산지관리사 수험생이 되었습니다.
III. 과목별 공부 방법
품목분류 과목은 제가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한 과목으로 수험기간 중 제일 많은 공부시간을 투자한 과목입니다. 원산지관리사는 과목별로 각각 특성이 달라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다르게 하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품목분류 과목의 특성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시험 범위가 넓고 다른 과목에 비해 빈출 범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16부 등 빈출되는 파트는 있지만 그 안으로 범위를 한정하더라도 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매우 많은 과목입니다. 따라서 품목분류 과목을 기출문제로 공부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이해를 기반으로 암기하면 암기에 가속이 붙는 과목이 아니라, 반대로 암기한 내용이 많아질수록 다른 파트의 내용과 연관되면서 이해도가 생기는 과목이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의 특징을 통해 제가 낸 결론은, 요약정리나 기출 등을 보는 것 보다는 책을 통째로 보고 책에서 외우지 못한 부분을 최대한 없앤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사님께서 알려주신 빈출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되, 그 이외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원산지결정기준 과목은 품목분류와 마찬가지로 어렵기로 정평이 난 과목인데 그 이유는 품목분류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과목은 오히려 범위가 좁은 편이지만 문제는 협정별 단순암기 내용이 너무 많아서 그 내용들끼리 꼬여 헷갈리기 쉽고, 맥락이 없는 암기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휘발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원산지결정기준을 어렵게 하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품목분류와 반대로, 책을 보기보다는 강사님께서 정리해주신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암기 내용을 압축해서 외울 수 있도록 공부했습니다. 휴대폰같이 일상 생활에서 접근성이 높은 물품에 암기 내용을 저장해서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암기를 했던 것도 시험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출입통관 과목은 관세법과 무역실무 관련 내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그 범위는 넓은 편입니다. 하지만 법 규정의 근거 등 맥락이 확실한 과목이고, 강사님께서 법 조항에 따른 실무적 흐름을 확실하게 정리해주셨기 때문에 제 이해도가 높아지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해를 통해 암기를 할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공부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절차적인 내용에서 날짜(결정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 주체(관세청장 또는 세관장 등)같이 혼동하기 쉬운 내용에서 문제가 빈출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원산지결정기준 과목에서 했던 것 처럼 특별히 요약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FTA협정 및 법령 과목은 원산지결정기준 과목과 수출입통관 과목의 특징을 합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과목의 어려운 점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피를 잡기 힘든 과목이며, 또한 공부해야 할 내용도 적지 않고 수출입통관 과목처럼 이해를 기반으로 암기를 압축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과목은 빈출 파트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인데, 강사님께서 잘 출제되지 않는 내용을 쳐내고 중요한 부분 위주로 설명해주셔서 시험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과목 역시 원산지결정기준 과목과 수출입통관 과목처럼 요약지를 항상 소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IV. 시험 당일 준비 과정
저는 시험 당일날 휴대폰에 요약해둔 내용과 수험표, 필기구, 신분증 등 준비물을 제외하고 아무 것도 들고가지 않았습니다. 특히 책을 들고가지 않았는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모르는 지엽적인 부분을 보다가 빈출 내용을 잊어버릴까 하는 우려도 있었고 무엇보다 책에서 모르는 내용이 보인다면 시험 전날까지는 공부에 도움이 되지만 시험 당일에는 오히려 그것이 불안감 때문에 시험을 망치게 할 수도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책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선택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V. 결과 및 향후 계획
결과적으로 2024년 3월부터 약 1개월 반정도 원산지관리사 시험을 준비해서 82점의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원산지관리사 자격증이 생긴 것은 좋지만, 업무 지식을 키운다는 본연의 목표도 있기 때문에 시험에 합격했다고 공부를 그만 둘 것이 아니라 계속 내용을 복습할 것이고 통관, 물류 분야의 다른 시험에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