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한OO(제34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 작성일 : 2017-07-10 18: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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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채점 결과 : 관세법(77.5), 무역영어(65), 내국소비세법(87.5), 회계학(50) / 평균 : 70
수험생활 기간 : 약 3개월(1차 단기합격반)
저는 잠신고등학교에서 이번 2017년도 34회 관세사 1차 시험을 치렀습니다.
사실 잠신고등학교는 저에게 있어 악몽의 장소같은 곳이었습니다. 고3시절 첫 수능을 본 시험장이자 제가 재수의 길로 가게 된 것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첫 수능을 망쳤던 건 시험장의 잘못이 아닌 그날의 컨디션때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곳은 늘 저에게 악몽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관세사 1차 시험을 접수하려고 보니 잠신고등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집이 가까웠으니까요. 고민도 좀 했습니다. "집이 가까워도 1시간 정도 걸려서 다른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까?" 하지만 두 가지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시험장은 집에서 가까운게 최고지, 시험 당일날 정신없을텐데 낯선 곳 가느라 긴장도 될텐데 그럼 시험장 가는 길이나 시험보기 전에 글자가 제대로 눈에 들어올까?' 다른 하나는 '이 기회에 관세사 1차 시험 합격해서 잠신고등학교가 더이상 악몽같은 곳이 되지 않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잠신고등학교를 시험장으로 선택했습니다.
시험 당일, 8시 10분쯤 학교에 도착했는데 정문 앞에서 구민회 관세사님, 유지원 회계사님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 은연중에 쌤들이 주신 커피랑 초콜릿,물 등 그리고 말씀 한 마디가 격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당일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기분 좋게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서 저는 우선 제가 표시해두었던 무역영어2의 주요협약들을 봤습니다. 그리고 감독관이 신분확인을 하기 전까지는 관세법 책의 표시해두었던 부분들을 봤습니다.
1교시 관세법(77.5) - 문제를 풀면서 관세법부문은 평이하게 나온 것 같아 생각보다 막힘없이 바로바로 풀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몇문제 정도는 헷갈려서 넘어갔다가 다시 풀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실 FTA특례법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FTA특례법 인강을 다 듣긴 했지만 시간이 3개월도 안됐던 시간인지라 관세법을 더 많이 보게 되고 FTA를 조금 소홀히 한 탓이 아닌가 했습니다.
1교시 무역영어(65) - 첫 멘붕을 안겨준 과목입니다. 저는 수험기간이 짧아서 모든 협약을 보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수업에서 다룬 주요 협약들을 위주로 보고 그 이외의 협약은 헤이그규칙, 함부르크 규칙의 2~3개 조항정도만 봤습니다. 그런데 시험에는 주요 협약 이외의 협약에서 많이 출제되었더라구요. 뭔가 출제자들에게 뒷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지만 침착하게 제가 배운 협약 문제들만 골라서 우선적으로 풀어갔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해석해서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60점 컷은 넘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교시 내국소비세법(87.5) - 시험지를 처음 넘기고 내국소비세법에서도 살짝 당황을 했습니다. 당연히 부가가치세법이 먼저 나올줄 알았는데 개별소비세법 문제가 먼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침착하게 한, 두문제 풀다보니 제 페이스를 찾았고 페이스에 맞춰 문제를 잘 풀어나갔습니다. 이경신 세무사님께서 계산문제 포기하면 안된다고 하셔서 공부할 때는 계산문제도 계속 풀고 연습을 했지만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내국소비세법을 20분 컷(마킹시간 제외하고)을 해야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실제 시험에서는 계산문제를 버리고 말문제들 위주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마킹할 때 계산문제를 찍었구요(다행히 계산문제 중에서 찍은 게 2문제 맞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교시 회계학(50) - 제가 제일 많이 멘붕을 겪은 과목입니다. 저희 단기합격반은 전략이 있었습니다. 말문제가 10문제 정도 출제되면 그중에서 7문제정도 맞추고 나머지는 중급회계에서 그리고 5문제정도는 원가관리회계에서 맞춰서 과락을 면하자는 전략. 그런데 시험지를 받고 푸는데 생각보다 말문제가 적게 출제된 느낌이었습니다. 8문제가 출제되긴 했는데 말문제가 계산문제 중간중간 배치되어서 그런건지... 제가 잘모르는 개념이 나와서 그렇게 느꼈던 건지.. 일단은 말문제만 우선 풀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문제는 41번 첫문제부터 풀어갔습니다. 그런데 계산문제를 푸는 중에도 녹록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히 수업시간때도 여러번 풀었고 공부할 때도 여러번 풀어봤던 문제유형이라 당연히 풀려야 하는데 문제는 풀렸는데 막상 답이 없는 문제가 있기도 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잘 안 풀리는 문제들은 바로바로 건너뛰고 제가 풀 수 있는 문제들만 골라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풀지 못하는 문제들은 과감히 버려서 풀 수 있는 문제에 시간 투자를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문제를 잘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1차 수험기간이 짧아 늘 불안했고 걱정했었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불안했습니다.
관세법 같은 경우엔 수업시간에 배우고 복습할 때는 분명 알겠고 이해를 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서 보면 전체적으로 그림이 안잡혀서 한마디로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들때가 많았습니다. 이 문제는 진도가 다 끝나고 3회독 정도를 할 때쯤에 해결이 되었습니다. 회독을 여러번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따로 노트같은 곳에 정리를 하지 않는 대신 인덱스나 포스트잇으로 제가 헷갈리고, 잘 틀리는 부분을 표시해두어서 시험 전날과 시험 당일엔 그 부분만 보고 확실히해갔습니다.
무역영어같은 경우엔 제 근거없는 자만심때문에 불안했습니다. 무역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무역영어 초반에 익숙하고 낯익은 내용을 배우다보니 은연중에 자만심이 들었는지 다른 과목을 우선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툭 던지시는 질문에 바로바로 답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초반의 그 근거없는 자신감이 얼마나 무서웠는지를 많이 깨닫고 뉘우친 이후로는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협약을 공부할 때 각 조항마다 회독수를 '///' 이런 방식으로 표시하면서 읽었습니다. 2회독쯤 했을 때 객관식 문제풀이를 풀었고(수업진도에 맞게) 객관식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들의 오답을 해당 협약의 조항으로 가서 다시 확인하고 어느부분에서 틀렸는지 체크하고 해당 조항 옆에 빨간'/' 표시를 해두어서 나중에 복습할 때 제가 틀렸던, 자주 실수하는 조항들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내국소비세같은 경우에는 정말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어렵다고 느낀 과목입니다. 저에게 내세법은 정말 생소한 단어들, 개념들 그리고 기간 등이 많이 나와서 힘들었고 개인적으로 내세법이 가장 쉽다고 공부 안해도 점수 잘 받기 쉽다는 말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공부 안해도 점수 잘 받기 쉽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내세법 점수를 잘 받은 사람들은 정말 그만큼 많이 공부를 하고 암기를 했기 때문에 점수를 잘 받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세법 같은 경우엔 암기가 정말 중요한데 그 암기도 이해를 하고 암기를 했기 때문에 보다 편하게 외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엔 무작정 암기를 하기도 했는데 그러다보니 며칠 뒤에 가서 해당 주제의 문제를 풀 때 자꾸 틀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세법 역시 관세법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가서는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잡고 자주 틀리는 부분을 인덱스와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공부하였습니다.
회계학 같은 경우엔 '과락 40점'이라는 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특히 회계학때문에 '1달이라도 더 일찍 올걸...'이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이 개강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내 옆사람은 계산기를 저렇게 잘 두드리고 나는 문제를 이해하고 있을 시간에 저 사람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많은 좌절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따라갔고 '사채'부분을 배우고 복습한 뒤에는 마치 개강 초반의 그 옆사람을 봤던 것 같은 모습을 제게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회계학 공부를 할 때 개념, 강의, 선생님께서 풀어주시는 예제 등을 한 연습장에 각 장별로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 때는 다른 연습장에 문제만 계속 풀어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하고 문제를 풀다가 헷갈리는 개념, 부분이 나오면 정리해둔 연습장으로 가서 다시 개념과 문제풀이를 확실히 했고 이 방법이 꽤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1차 시험결과는 4월 26일 나와봐야 아는 것이지만 가채점 결과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 1차 단기합격반을 이끌어주신 김용원 관세사님, 구민회 관세사님, 이경신 세무사님, 유지원 회계사님의 가르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차를 공부하실 수험생분들도 관세사님, 세무사님, 회계사님의 가르침대로 잘 따라가기만 하면 + 그에 맞춰 자기 공부도 열심히 하기만 하면 분명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