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임OO(제34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 작성일 : 2017-07-10 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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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법 85/ 무역영어 80/ 내세법 80/ 회계학 70/
1차 시험이 지난지도 벌써 이틀이나 되었네요. 시험장 들어갈 때도 느꼈지만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걸 또 한번 느낍니다.
시험이 끝나고 지금까지 계속 멍때리고만 있다가 드디어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움직이기 시작해서 겨우 후기를 남깁니다.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벌써 채점을 다섯번이나 해봤고, 다섯번 모두 같은 결과가 나오는 사실에 매번 감격해서 지금까지도 너무 행복합니다ㅎㅎ
처음 시작은 9월 중순이었지만 9월에 많이 아프고 이런저런 일이 있으면서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 건 10월입니다. 저는 공부 시작을 결심할 때부터 뭔가 후다닥 진행되어버린 느낌이 강합니다. 일주일 안에 모든 결심이 서고 학원 등록부터 휴학 신청까지 후다닥 진행되면서 처음에는 아...내가 잘하는거겠지 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누구의 강요도 없는 나의 선택에 의한 결과이니 후회하지도 말고,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게 열심히 해보자라고 다짐을 하고 시작했습니다. 여러 후기들을 볼 때 항상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시거나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합격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아 나도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할까 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만, 한번에 두가지 일을 잘 못하는 저 자신을 알기에 그냥 "나중에 다 합격하고 교육 미뤄놓고 편하게 놀면서 학교다니고 졸업해야지!"라며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넘겨버리고 휴학을 결심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후기를 빌려 학업과 함께 공부를 병행하신 수험생 분들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씀 드리고싶네요.
그리고 저는 지금도 9월부터 오랜 시간을 1차에만 투자해온 결과에 만족합니다. 일단 원래부터 거북목이랑 하지정맥이 심해서 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서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게 많이 힘든 몸뚱아리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공부할 때에는 하루에 순 공부시간 5시간을 채우는 걸 목표로 하였었는데 그것조차 엄청 힘들더군요. 교환학생과 방학을 지나오며 공부도 안하고 매일 펑펑 놀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앉아서 10시간을 공부한다는게 가능할리가 없죠. 그래서 10월에는 우선 매일 최소 5시간 채우기, 11월~12월에는 전날보다 1초라도 더 오래 공부하기를 목표로 해서 기록해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면서 1월 새해가 되면서부터는 공부시간을 9시간~11시간 사이로 유지했어요. 여전히 힘들기는 했지만 최대한 다 채우고 가려고 노력했고 2월이 지나가면서부터는 어느정도 습관이 잡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12월까지는 일주일에 세번씩 비싼 돈을 주고 필라테스를 다녔는데 다이어트나 다른게 목적이 아니라 거의 살기 위해서 다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월부터는 공부 시간이 부족한 듯 하여 그마저도 못다니게 되고 집이랑 집 코앞에 있는 독서실만 왔다갔다 하니 정말 몸이 축나는게 느껴지더군요. 이제부터는 2차 준비하면서도 계속 운동을 해야겠어요.
강의는 모두 온라인 강의로 들었습니다. 실강을 듣고싶었지만 집에서 학원까지 왕복 두시간 + 교통비 + 바닥체력 을 모두 고려했을 때 동영상 강의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점점 속도를 높여가며 들었고 마지막에 OX특강과 모의고사 강의를 들을 때에는 모든 강의를 2배속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부시간은 점점 늘어가고 동강을 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서 혼자 복습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처음 모의고사를 볼 때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점수가 나와서 멘탈도 함께 나가고 의욕도 사라져버렸습니다. 와...이렇게 공부를 해도 점수가 안나오는건가..싶어서 굉장히 좌절했었어요. 첫 모의고사를 본 후 네 과목의 ox특강을 듣고 다시 복습을 하고 모의고사 문제를 다섯번씩 다시 풀었습니다. 그 후로 거의 10번에 가까운 모의고사에서 모두 합격권이 나왔습니다. 시험이 일주일이 남은 상황에서는 더 이상 책을 보고 자세한 내용들을 외우거나 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어 지금까지 봤던 모의고사 문제지를 몇번이고 돌려보았습니다. 모의고사를 보고 채점할 때마다 엑셀에 제가 틀린 문제의 유형을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어느 부분에서 약한지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모의고사 문제지를 계속 돌려보면서 약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을 보는 날에는 사실 너무 긴장을 해서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그래도 최대한 써보겠습니다.
관세법은 말장난이 심한 것만 주의하자고 시험 시작 전까지 계속 되뇌었었습니다. 해석이 필요한 무역영어가 뒤에 있으니 관세법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계산문제는 조금 읽다가 풀 수 있을 것 같으면 풀고 아...살짝 헷갈린다 싶으면 바로 포기하고 넘어갔습니다. 세관설비사용료는 그냥 보기는 읽지도 않고 문제를 읽자마자 찍고 넘어갔는데 운이 좋게 또 맞았네요^^ㅎㅎ
무역영어는 문제를 풀면서 꽤나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기타협약에서 나온 문제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은데... 다행이도 관세법을 일찍 끝내서 50분이나 시간이 있었고 주요협약들에서는 밑에 남은 보기들을 보지 않고도 답을 확신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었어서 기타협약들을 해석하는데 할애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 걸린 문제는 조급해하지 않고 한 문제당 3~4분까지도 붙잡고 천천히 해석을 했고 다행히도 시간안에 마킹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내세법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회계학 전에 문제를 풀어야 했기에 엄청 긴장했습니다. 오히려 회계학을 풀때는 아무생각없이 기계적으로 문제를 보게 되었는데 시간을 단축해야한다는 압박 때문에 내세법에서 두려워할 정도로 긴장을 했었어요. 모의고사를 볼때마다 내세법이 마킹제외 35분씩 걸리고..마지막 모의고사에서까지도 결국 시간단축에 실패했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배가 되었죠. 그래서 시험보기 전 답안지 배부 시간에 마치 리우 올림픽 펜싱의 박상영 선수처럼 "할 수 있다"를 되뇌이며 심호흡을 했습니다. 그리고 손을 덜덜 떨면서 문제지를 펼쳤는데 다행히 큰 막힘 없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되면서 떨림도 점점 멈추고 진정이 되었습니다. 내세는 시간단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계산문제는 모조리 읽지도 않고 건너뛰었습니다.
마지막 회계학. 정말.. 공부하는 내내 고통스럽게 만든 과목이었는데 생각보다 시험을 볼때에는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B형 문제지 2번부터 나와주신 종업원 급여님은 그냥 유지원회계사님의 말씀대로 가뿐히 넘겼습니다.ㅎ 이번 회계의 난이도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서 많이 걱정했었는데 학원 모의고사가 워낙 어려워서인지 아예 읽어보지도 못하고 찍어서 넘겨버리는 문제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잘 풀렸습니다. 저는 첫 모의고사에서 회계 15문제를 찍어버리고 32점이 나오는 지옥을 경험한 후 바로 제 문제 풀이 순서를 정하고 모의고사 내내 연습했습니다. 우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말문제들을 먼저 풀고 난 후 바로 원가회계로 넘어가지 않고 재무회계를 어느 정도 풀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이 25분~20분 정도가 되면 재무회계 못 본 문제가 대략 5문제~10문제 정도가 되는데 그때부터 원가관리회계로 넘어가서 원가를 풀었습니다. 그 후 못봤던 재무를 다시 풀고 4분이 남으면 내세법과 회계학의 마킹을 같이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시간이 오래걸릴 것 같아서 찍거나 풀었는데 답이 안나와서 대략적으로 넘긴 문제들이 꽤나 많이 맞아주었네요.
대략 6~7개월 동안 스마트폰도 없이 친구들과 연락도 안하고 아는 사람도 하나도 없는 동네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독서실에 쳐박혀서 지내느라 많이 힘들었었는데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아 나 붙은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피곤함도 못 느끼겠더라구요. 채점을 하고 난 뒤에는 마치 이미 관세사라도 된 듯 마냥 기뻤습니다. 그래도 내가 그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구나라는 인정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이제 짧은 재충전 후에 다시 2차 공부를 시작해야 하겠지만, 지금부터는 건강도 챙겨가면서 할 생각입니다. 너무 무리해서 달려온 것 같네요.
끝으로 6개월동안 함께 해주신 구민회 관세사님, 김용원 관세사님, 유지원 회계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모의고사반 한 달 동안 시켜주신 혹독하고도 끔찍했던 멘탈 훈련 덕분에 이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첫 모의고사를 채점하고나서 얼마나 좌절했었는지 모릅니다...ㅠ 그래도 혼자서 외롭게 공부하면서도 동강에서 쌤들이 농담하는거에 웃을 수 있었어서 버틴 것 같네요. 잠신고등학교에서 구민회 관세사님이랑 유지원회계사님 처음 뵈었는데 마치 연예인을 보는 것 같아서 너무 신기했어요! 아니 동영상 속의 사람이 실존한다니! 하면서 아침부터 웃으면서 긴장도 풀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설명회 때, 그리고 2차 때 또 봬요! 이 다음 후기는 관세사 합격자로서 올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