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박OO(제38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 작성일 : 2021-04-19 15: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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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관세사 1차 시험을 준비하시는 예비 관세사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생생한 시험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담이므로 공부방향을 잡으실 때 참고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1차 수험기간>
저는 대학교 4학년 막학기를 다니면서 1차 시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비전공자이고, 무역과 관련해서는 무지한 상태였으나 2020년 8월에 국제무역사, 9월에는 무역영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 경험으로 어느 정도 기초가 있었습니다. (국제무역사 자격증 취득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본 시험을 준비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FTA관세무역연구원에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였고, 10월 초부터 시작하여 3월 20일까지 총 6~7개월 가량의 수험생활 후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12월까지는 학교 수업과 병행하였고, 2월 말부터는 평일 알바를 그만 두고 전업 수험생활 하였습니다. 더 일찍 공부를 시작하여 2차와 병행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저는 1차만 공부했습니다. 아무래도 1차 과목 중 관세법이나 무역영어는 2차 과목과 연관되어 함께 병행하여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들었습니다.
<공부시간>
10월~12월 초: 1차 기본이론 강의
12월~1월: 플러스특강 및 1차 기론이론 강의 복습
1월 중순~3월 초: 객관식 문제풀이
시험 2주 전: 모의고사 4회분 및 OX특강
기간별로 공부는 이런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현장강의가 아닌 인강으로 수강했기 때문에 수험기간 중 게을러지지 않도록 계획표를 꾸준히 작성하여 시간 관리에 신경 썼습니다. 공부시간은 학교 수업과 병행했던 12월까지는 하루에 6~8시간 정도 확보하였고, 주말에는 쉬어 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2월과 1월초까지는 부모님 생신에 크리스마스, 연말, 새해 등등 여러 행사들로 들뜬 마음에 하루 할당치를 다 못 채우고 다음 날로 미루는 일들이 허다했습니다. 1월 중순부터는 공부시간을 하루 8시간 이상 확보하였고, 2월 말부터는 계속 해왔던 알바를 그만둔 후 주말에도 빠짐없이 공부하였습니다. 3월부터는 12~14시간 정도 공부했던 것 같아요.
<시험장 후기>
저는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시험장은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선택하였는데도 버스로 한 번 환승해야 하는 거리여서 택시 탑승하였고 7시 50분 즈음에 도착하였습니다. 시험장에는 늦지 않게 일찍 도착하여 미리 화장실 위치를 확인해두고, 책상이 흔들리지는 않는지, 의자가 불편하지 않는지 시험에 방해되는 요소들이 영향을 주지 않도록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시험장은 온도 체크 및 소독을 위하여 오전 8시에 개방하였고 내부 공기 환기를 위해 교실 내 창문은 모두 열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추웠습니다.
시험장에 갈 땐 며칠 전부터 꼼꼼하게 작성해둔 준비물 리스트를 확인하며 빠진 것들은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저는 간식이랑 물도 충분히 챙겨갔는데 교문 앞에서 학원 홍보물과 함께 간식과 물을 챙겨 주십니다. 물은 따로 챙기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가방이 꽤나 무거워지거든요. 그 외에 수험표와 정리본, 아날로그 손목 시계, 신분증, 필기구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계산기는 두 개를 챙겼고, 이어플러그와 타이레놀도 챙겨 넣었습니다.
<공부방법>
FTA관세무역연구원의 [동영상 패키지] 2021년 관세사 1치 시험대비 패스클럽 올인원 플러스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이 패키지는 기본이론, 플러스특강, 문제풀이, 모의고사, OX특강, 원가관리회계, FTA특례법으로 구성됩니다. 주변에 관세사를 준비하는 지인이 없어서 수험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강의를 선택하기 전에 맛보기 영상을 꼭 시청하시어 본인의 공부 스타일과 맞는 강사님을 찾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원 모의고사는 꼭 한 번 구입하셔서 실제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스탑워치로 시간을 재고 응시하는 것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시간 배분하는 연습과 답안지 마킹 연습에 매우 유익합니다. 특히 관세법과 내국소비세법은 법개정이 많이 되었는데 개정 후의 문제를 시험 전에 접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원 모의고사 4회분 모두 구입하여 응시하였습니다. (학원 모의고사 문제가 본 시험보다 더 지엽적으로 어렵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니 그 점수를 받고 너무 충격 받지 않아도 돼요.)
[1. 관세법(87.5점)]
1) 강의후기
관세법은 모두 구민회 관세사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실제로는 시간이 부족하여 모의고사와 OX특강은 생략하였고 기본이론, 플러스특강, 객관식, FTA특례법만 들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법 과목이라 지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관세법 강의를 듣기 시작했을 때에는 한 강의 당 1시간이 넘어가는 양으로 지레 겁먹었던 게 생각이 나네요. 강사님께서는 수험생들이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말씀하시는 스타일이셔서 1.6배속 정도로 해놓고 들었더니 딱 적당했어요. 그러니 긴 강의 시간으로 너무 부담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구민회 강사님의 강의는 관세사 수험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초시생에게 정말 유익합니다. 방대한 양의 관세법의 내용을 도식화하여 그림처럼 머릿속에 새겨 넣어 주시고, 기억하기 좋은 암기식을 만들어서 수험생들의 암기 부담을 줄여 주셨습니다. 특히 FTA 특례법의 원산지 증명서 발급기관을 설명하실 때 아세안회원국의 암기식이 기억에 남습니다. “브인베말라 외통산국상” 이 스토리텔링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하실 겁니다.
2) 시험후기
시험은 지난 기출문제들과 비교해봤을 때 지엽적으로 구석진 곳에서 나온 문제가 꽤 있었던 반면, 쉽게 풀고 넘어갈 수 있었던 문제들도 많았습니다. 구민회 관세사님께서 강의 내내 매번 강조하셨던 부분들이 문제화되어 나온 게 정말 많아서 답을 고를 때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1번부터 관세징수권의 소멸시효 중단 사유에 대한 것이 문제로 나와서 마음 편히 시험에 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입물품에 대해 세관장이 부과징수 할 수 있는 9가지 법 규정은 객관식 시험 상 반드시 외워야 한다고 강조하셨었는데 그게 2번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관세사님 수업만 잘 따라갔다면 충분히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다량 출제되었습니다. 관세법은 시험의 시작을 알리는 과목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망치면 시험장에서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는 1회차부터 4회차 순으로 75 -> 77.5 -> 67.5 -> 70 점수를 받았습니다.
3) 공부방법
기본이론 강의를 듣고 도식화로 복습 후 마무리하였고, 기본이론 강의를 모두 듣고 난 후에는 2회독 후 객관식 관세법 책을 구입하여 문제풀이를 시작하였습니다. 문제풀이는 본격적으로는 1월 이후부터 하였고 객관식 시험이니 만큼 문제는 최대한 많이 접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제자들이 어느 부분에서 주로 문제를 꼬아서 내는지, 어떤 부분들을 가지고 장난을 많이 치는지 파악하다 보면 문제 푸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관세청장, 기획재정부장관, 세관장, 대통령령을 구분하는 연습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따로 노트에 내용을 정리하거나 워드로 정리하여 공부하는 스타일인데, 강사님께서 도식화 자료를 나눠 주신 것을 잘 활용하였습니다. 그 도식화에 부족한 내용들을 모두 다 적어 두고 시험 전날까지 반복하여 눈에 익히려 노력하였고 밥 먹을 때도 가볍게 1~2 페이지씩 읽었습니다.
4) FTA특례법
FTA특례법은 5문제 정도 출제되는데 적은 불량임에도 불구하고 암기량이 많은 과목입니다. 이 과목을 버리고 가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절대 버리지 마세요. 관세사님께서 시험에 주로 출제되는 파트들을 집어서 알려주십니다. 본 과목에서는 원산지 증명서 유효기간과, 원산지증명서 발급방법 같은 것들을 협정별로 나누어서 암기하는 것이 요구되는데 관세사님께서 재미있는 암기식을 알려주셔서 그것만 외워가도 3문제는 맞출 수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과목이니 절대 버리지 마세요.
[2. 무역영어(92.5점)]
1) 강의후기
!갓용원! 두 번 말해 입 아픕니다. 왜 다들 갓용원 갓용원 하는지 알겠더군요. 무역영어는 모두 김용원 관세사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실제로는 시간이 부족하여 모의고사와 OX특강은 생략하였고 기본이론, 플러스특강, 객관식만 들었습니다. 기본이론 책은 한글로 된 1권과 영문으로 된 주요 협약들이 담긴 2권으로 구성됩니다. 강사님께서 영어로 중요한 부분은 모두 소리 내어 읽어 주시면서 실제 사례들과 함께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십니다. 무역영어는 협약의 본문을 여러 차례 회독하여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한데 관세사님께서 중요한 부분은 빠짐없이 읽어 주셔서 기억에 더 오래 남았어요. 이전에 무역영어 자격증 시험과 국제무역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잠깐 접하며 쌓였던 얄팍했던 지식들이 점차 뚜렷해지며 머릿속에 들어왔습니다.
2) 시험후기
무역영어는 특히나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틀린 그림을 찾아내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 국제물품복합운송 유엔협약 등 정말 구석진 구석에서 문제가 하나 나왔더라고요? 이런 문제들 나오면 그냥 씩 웃고 넘어가면 되는겁니다. 틀리라고 내는 문제니까요. 틀리라고 낸 문제를 1~2분이 넘도록 붙잡고 있다고 해서 문제를 100% 맞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은 다른 쉬운 문제들로 넘어갑니다. 모든 문제는 다 똑같이 2.5점 배점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구석진 곳에서 어렵게 나왔던 문제들이 몇 개 있었던 반면 객관식 문제풀이 책을 풀어봤다면 쉽게 답을 고르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것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모의고사는 1회차부터 4회차 순으로 85 -> 75 -> 87.5 -> 77.5 점수를 받았습니다.
3) 공부방법
무역영어는 절대 독학하지 마세요. 난독증이 오기 십상이랍니다. 강의를 들으며 강사님께서 설명해주신 사례들을 본문 옆에다가 꼭 적어 두고, 기본 강의를 모두 들은 후 혼자서 여러 차례 회독을 할 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은 그 사례들과 연결해봅니다. 무역영어의 시험 문제는 여타 과목들의 문제보다 틀린 그림을 찾는 문제 유형이 많습니다. 최대한 많이 읽어보고 소리 내서 읽어본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우선은 한글 번역본을 읽고 영문을 읽어보세요. CISG, UCP600, INCOTERMS2020과 같은 3대 협약들은 최대한 많이 읽어보고 익숙해지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문제를 볼 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문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기타 협약까지 챙겨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역영어 2권에 수록되어 있는 운송협약과 ICC협회적하약관, MIA, SGA, eUCP2.0, URC522, 뉴욕협약까지만 공부했습니다. 기타 협약은 김용원 관세사님께서 언급하셨던 부분까지만 읽어 보셔도 충분해요.
[3. 내국소비세법(77.5점)]
1) 강의후기
내국소비세법은 모두 이경신 세무사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실제로는 시간이 부족하여 모의고사와 OX특강은 생략하였고 기본이론, 플러스특강, 객관식만 들었습니다. 내국소비세법은 부가세법, 개별소비세법, 주세법으로 구성됩니다. 이 과목은 저에게 두 번째로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회계 다음으로) 특히 부가가치세법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부가가치세의 공급시기 등을 말로 길게 풀어낸 문장들이 눈에 잘 안 들어왔고 눈 앞이 핑핑 돌았습니다. 세법을 공부하는 것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았던 용어들로 당황했지만 여러 차례 회독하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세무사님께서는 중요 포인트를 강조하며 강의를 하셨는데 시험 포인트를 집어 주시는 수업 방식이 저에게 잘 맞았습니다. 시험에서 어느 부분이 주요하게 다뤄지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고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면서 이해해갔습니다. 개별소비세법이나 주세법은 가성비가 정말 좋은 과목입니다. 암기할 것은 많지만 부가가치세보다 훨씬 적은 양이므로 끝까지 놓지 말고 외우다 보면 문제가 풀립니다. 관세법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세와 주세법에서는 개정된 법이 상당 부분 있어서 시험 직전에 그 부분들을 체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강사님께서 개정세법 무료특강을 풀어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2) 시험후기
내국소비세법은 다음 과목인 회계를 위해 25분 안에 문제를 다 풀고 마킹까지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내국소비세법은 한 문제당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입니다. 회계 과락을 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시간을 절약해야 합니다. 내국소비세법보다 회계를 먼저 푸는 전략을 택하신 분들도 계신데, 저는 저의 유리 같은 멘탈 관리를 위해 그런 과감한 선택은 하지 못했고, 그저 내국소비세법을 빠르게 풀고 회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이번 시험 문제 유형 중에서는 복수의 답을 찾아내야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틀린 것들을 모두 찾아야 하는 문제들도 눈에 띄게 있었는데 모두 맞는 것만 고르는 연습만 했다면 실수할 확률이 높았을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득점하기 어려웠습니다. 계산문제는 처음 문제를 읽었을 때 풀 수 있는 것만 손을 데고 한 번에 풀리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한 번호로 찍고 넘어갔습니다. 개별소비세법과 주세법은 여러 기출 문제를 풀어 보면서 부가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어렵게 나온 것 같습니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문제 유형으로 당황했지만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모의고사는 1회차부터 4회차 순으로 82.5 -> 80 -> 77.5 -> 85 점수를 받았습니다.
3) 공부방법
본 과목은 단순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든 과목이더군요. 세부적으로 암기할 것들이 많기도 했고 공급자와 공급받는 자의 상반된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여러 번 회독하며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답입니다. 저는 기본 이론을 수강한 후 여러 번 회독하였고 플러스 특강을 통해 부가가치세 계산문제를 풀어보며 머릿속으로 반복하여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 후에는 객관식 교재를 최대한 활용하여 문제를 여러 번 풀었습니다. 문제를 계속해서 접하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 꼬아서 출제되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한 문제당 20~30초로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연습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회계학(72.5점)]
1) 강의후기
칙칙한 저의 수험생활의 웃음꽃이었던 유지원 회계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회계학은 모두 유지원 회계사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모의고사를 제외하고 기본이론, 플러스특강, 객관식, OX특강, 원가관리회계를 들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회계원리를 수강한 적이 있으나 영어로 된 교재로 학습하였고, 외국계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발표하는 등의 수업 방식이 회계를 처음 접하는 저에게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이후 회계에 대해 안 좋은 기억만 있었고 관세사 1차 시험의 합불합의 당락을 가르는 과목인 회계는 그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처음 강의를 듣기 전 예습을 하려고 기본 이론서를 가볍게 읽었는데 정말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회계사님께서 한 번 언급하시고 나면 이론서를 읽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예습은 필요 없지만 복습이 정말 중요한 과목이었습니다. 강사님께서는 수험생들이 회계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강의를 이끌어 나가주셨고 그 스타일이 저에게 너무나도 잘 맞았습니다. 강의 중간 중간에 비속어나 가벼운 욕설이 들릴 수 있으나 그건 마치 오랜 식당의 욕쟁이 할머니의 정겨운 입담과도 같습니다. 강사님 덕분에 회계학은 들으면서 한 번도 졸음이 온 적은 없었어요. 현장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으면 다시 반복하여 설명해주시는 스윗한 모습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회계학 용어에 생소할 때면 그걸 강사님께서도 아셨는지 3번 4번 반복하여 말씀해주십니다. 머릿속에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 참 제 이름이 회계사님 따님 성함과 같아서 수업을 듣는 내내 깜짝깜짝 놀라곤 했어요. 문제를 구성하실 때도 ㈜수민이 꼭 등장하곤 했는데 괜스레 더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2) 시험후기
회계 시험은 크게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말 문제로 나누어 대비합니다. 10문제 정도 출제되는 원가관리회계가 저의 전략 과목이라 시험 당일 날 회계학은 뒷문제부터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문제부터 막혔고, 그 다음 문제도 막혀서 4번으로 찍고 넘어갔습니다. 나름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과목이었는데 문제가 전혀 풀리지 않으니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다음 문제로 넘어갔고, 그 때부터 기본 이론서와 객관식 문제집에서 봤던 유형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이번 시험은 원가관리회계가 어려웠다는 평이 많습니다. 재무회계에서는 산식 필요 없이 문제만 읽고 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도 있었던 반면 어려운 문제들도 역시 많았습니다. 문제를 빠르게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푸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를 읽을 때 제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문제를 처음 마주했을 때 그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지문의 마지막 문장을 읽었고, 그 후로 출제자가 요구하는 바를 꼼꼼하게 파악했습니다. 본 시험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험이기 때문에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고, 한 문제당 2분을 넘어가지 않도록 시간 관리에 힘썼습니다. 모의고사는 1회차부터 4회차 순으로 57.5 -> 60 -> 72.5 -> 60 점수를 받았습니다.
3) 공부방법
수험생활을 시작하며 회계 때문에 발목을 잡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회계가 저에게 정말 큰 부담이었지만 이과목은 모든 수험생들이 넘어야 하는 관문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하루도 빠짐없이 묵묵히 반복했습니다. 회계는 휘발성이 강하여 하루 건너 공부하면 이전에 공부했던 것들을 모조리 잊어버리므로 반복이 정말 중요합니다. 재고자산을 끝내고 유형자산을 시작했다면 강의를 새로 듣기 전에 재고자산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렇게 앞부분은 여러 번 반복하니 나중에 문제풀이를 할 때에도 복기하기 쉬웠던 반면 자본파트와 같은 특수회계 파트가 어려웠습니다. 화폐의 시간가치를 다루는 사채 부분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너무 어려워서 멍해질 정도였어요. 여러 번 반복해도 이해하기 어렵고, 이해한 것 같으면서도 이해한 게 아닌 이 파트는 반복이 답입니다. 회계사님께서 말씀해주셨듯 사채 파트는 숙성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오늘 이해가 안 된다면 내일 다시 보고, 내일 안 되면 그 다음날 읽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일단 문제풀이 식을 통째로 외우고 풀다 보면 이해가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문제를 반복하여 풀어야 합니다. 사채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사채를 포기하다 보면 풀 수 있는 영역이 확 줄어듭니다. 그리고 한 번 포기하다 보면 포기가 습관이 되어 과락의 지름길로 향하게 됩니다. 저는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회계 과목을 반복하였고 정신이 멍한 아침시간을 활용하여 하루에 적어도 3시간, 많게는 6시간까지 투자했습니다. 말 문제는 시험 1주 전에 OX 특강을 통해 대비하였습니다. 시험 당일 아침에는 4시 50분 ~ 7시까지 말 문제 정리본을 봤고, 시험 직전에도 한 번씩 더 봤습니다.
<기타 참고사항>
1. 아침시간 활용
저는 모두가 잠들어 있는 고요한 새벽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침 4시 반 ~ 5시 사이에 일어나서 폼롤러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아침을 먹은 뒤 5시 반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취침 시간은 늦어도 11시 이전으로 정했고 6시간은 숙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 동기부여
주변에 관세사를 준비하는 지인이 없고,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수험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는 저에게는 동기부여가 중요했습니다. 저는 스터디플래너에 하루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스탑워치로 순 공부시간을 측정하여 기록한 후 과거의 저 자신으로부터 동기부여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앞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터디그룹을 따로 알아봐야 하는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3. 규칙적인 생활패턴
책상에 앉는 시간을 규칙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