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김OO(제40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 작성일 : 2023-04-04 11: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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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역시 여러 합격수기들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부족하지만 도움이 되는 바람에서 글을 남깁니다.
우선 지난 40회 관세사 1차 시험 가채점 결과 관세법 87.5 무역영어 92.5 내국소비세법 90 회계학 80으로, 평균 87.5점을 맞았음을 알려드립니다.
1. 관세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지식에는 두가지 지식이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 지식은 내 머리 속에서 바로 꺼내서 쓸 수 있는 '알고 있는' 지식이고, 두번째는 내가 필요한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찾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제가 관세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지식을 갖추어 내가 몸담고자 하는 업계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열망때문이었습니다.
관세사를 선택하고 시험을 준비하기에 앞서, 우선 어린 시절부터 무역 자체에 매우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흔히 말하는 상사맨이 되기 위하여 대학도 어문계열로 진학하였습니다. 대학에 진학하고는 관련 관련 학회에서 1년여간 공부하며 물류 및 SCM 전반에 관한 저변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학술대회, 산학협력, 인턴 등을 거치며 유명한 상사에 취직한 취직한 친구, 선배 후배들이 고용의 불안정성에 떨고 추후 커리어 개발에 있어 자유도가 제한되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그 친구들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여 유수의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들인데, 평생을 그런 불안에 떨며 살기엔 저는 그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일반 취준에도 전문직 시험 못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럴거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자고 결심하였습니다. 여러 전문직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실제로 전부는 아니지만 여러 타 전문자격사 기본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해보며 하나하나 옵션을 줄여나간 결과와 함께 기존에 갖고 있었던 무역에 관한 관심사는 자연스레 저로 하여금 관세사를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2. 수험생활 중에 터득하게 된 공부방법이나 요령은?
우선 제 공부방법 및 요령을 말씀드리기 앞서, 세상에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의 공부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입시가 그러하였고, 대학 공부가 그러하였듯 각자만의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기 위하여 우선 다른 사람들(강사님들의 조언이든, 합격수기에 나온 정보든)의 공부방법이나 스타일들을 알아보고, 여러 방법들을 적용해본 후 자신에게 가장 잘맞는 방법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공부방법이나 요령은, 매일 똑같은 루틴으로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집 앞 스터디 카페에서 매일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시간에 출석하여 매일 똑같은 타임라인으로 공부를 하며 지냈습니다. 습관이 한번 잡히니 관성이 생겨 굳이 내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몸이 자연스레 스터디카페로 향하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대한 새로운 것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며 옷도 두세가지를 정해 매번 돌려입었습니다. 아무리 이해를 해야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최소한의 공부시간은 필요하기에, 번잡한 생각과 생활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좋은 공부의 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일정한 루틴을 지키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유효했다고 생각합니다.
3. 가장 좋아했던 과목과 어려웠던 과목은?
우선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무역영어였습니다. 원어민은 아니지만 영어를 곧 잘했기에 무역영어의 원문을 외우는 것이 힘들었지만 다행히도 너무 고달프다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무역실무의 개념이 영어로 기술되어 있고 이를 외워야 한다는 점이 가끔은 저를 슬프게 하였지만, 김용원 관세사님이 말한 그 뉘앙스만으로 오답을 구별해낼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고 실제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어 가장 정직하고, 배신없는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제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내국소비세법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세법의 ㅅ도 모르는 세법에 있어서는 완전한 문외한이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기본 강의를 여러번 돌려보았지만 공급대가와 공급가액의 차이를 완전히 구분하는 데만 두달이 걸렸습니다. 겨우 두번 세번을 회독하는데도 이렇게 이해가 안되고 보기 싫은데, 이경신 세무사님께서는 최소 10번은 보라고 하시니 더욱 하기 싫어졌습니다. 매번 한단원이 끝나면 푸는 단원 마무리 문제는 절반 이상을 틀리니 자존감은 완전 바닥을 쳤습니다. 그래도 정말 세법 때문에 떨어질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내가 선택한 시험 악으로 깡으로 버티자는 마음으로 횟수는 세지 않았지만 아무리 못해도 그때부터 최소 10번 이상은 기본서로 회독을 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이 암기가 되니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도 추후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사이에는 강사님께 질문도 몇개 남기며 이해가 불확실한 부분도 메우니 이후부터는 공부에 시간을 좀 덜 투자해도 항상 일정한 점수가 나오는 효자과목이 될 수 있었습니다.
4. 수험생활 중에 슬럼프나 위기가 찾아오진 않았는지? 있었다면 극복과정은?
저는 1차 시험을 준비하며 순공부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주 6일 일 8시간 조금 넘게 공부하여 평균 주 48시간~52시간 정도에서 공부시간이 왔다갔다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1차 시험이 약 2달 정도 앞으로 다가오며 공부 주 6일 쉬던 것을 주7일 공부로 바꾸었고, 자연스레 스트레스 해소로 기존에 해왔던 여러 방법들(친구를 만난다거나, 가족들과 주말 저녁에 식사를 한다던가 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첫 한달은 무리 없이 괜찮았으나 시험을 한달 남긴 시점부터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려 배에서는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나고, 갑자기 발에는 내성발톱이 심해져 진물이 났습니다. 가끔 두통도 생겨 반나절을 쉬는 날도 종종 생겼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과하게 투자하니 오히려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여 병이 생기고, 또 그 병때문에 병원에 가는 시간으로 인하여 공부 시간이 줄어들다니 너무 속상하였습니다.
제가 해당 시점에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은 '악으로 깡으로 버티자'와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였습니다. 내가 좋아서 내가 하고싶어 시작한 시험인데 고작 내성발톱 때문에 고작 과민성대장 때문에 시험을 못보거나 떨어지게 된다면 특히나 1차 시험에 떨어지게 된다면 제 자신에게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또 고작 내성발톱이랑 과민성대장 증후군, 두통 때문에 죽지는 않을 거니까 나약해 지지 말고 계속해서 달리자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이 때 이후로 공부가 좀 안된다 싶으면 밥을 먹고 커피도 한잔하고 산책도 하였으며, 주말에는 혼자 코인 노래방에 가서 천원씩 노래도 불렀습니다. 다행히 몸상태는 빠르게 좋아졌고 이후 시험날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여 시험을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5. 시험당일날 고사장으로 향할 때의 심정과 시험이 끝난 후의 심정은?
시험날 고사장이 집에서 차로 약 40분 50분 정도 거리에 있어 평소보다 조금 빨리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약 3,4일 전부터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였는데, 다행히 그리 피곤하지 않게 잘 일어나 부모님이 차려준 식사를 맛있게 먹고 전날 챙겨둔 자료를 갖고 출발하였습니다. 시험장으로 가는 길은 부모님이 태워주셨는데, 괜히 이동 간 자료를 보게 된다면 멀미도 나고 더 불안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부모님과 어릴 적 이야기, 사는 이야기, 오늘 끝나고 뭐먹을지 등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런 가벼운 이야기와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시험장으로 향하니 오히려 더 부담없이 시험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들었는데 시험장에 도착하니 역시나 그다지 큰 중압감이나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고 무사히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는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무언가에 몰두하여 약 반년의 기간 동안 공부한 내용들을 이 160분 안에 후회없이 쏟아냈다는 생각에 시험의 합불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배가 너무 고파 점심과 저녁으로 무엇을 먹지?라는 즐거운 생각과 함께, 바로 시험을 쳤는지 조차 까먹을 만큼 즐거운 마음을 갖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6.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원론적인 말이지만, 외로움을 잘 견뎌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공부는 필연적으로 외롭고 힘들 수 밖에 없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시절까지는 수능이라는 단일의 목표를 위해 수 많은 친구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대학 시절 역시 특정 전공 아래에 묶여 학업 뿐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생활하기에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치고들어올 틈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인강으로 혼자서 공부하시는 수험생 분들께서는 제가 그랬듯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외로움이란 감정이 그 틈 사이로 치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실 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외로울 수는 있지만, 적어도 내 인생에 있어 무엇을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고 내 자신이 만족하는 경험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그 외로움 마저 견뎌낼 준비가 되어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과 관련하여서는 물론 전략 과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공부는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FTA 특례법 하지말까? 원가 하지말까? 개소세 하지말까? 등의 유혹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된다고 다 버리다보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 결국 떨어진다면, 가장 후회하는 것은 본인일 것입니다. 그런 후회가 없도록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혀도 피가 나지 않을만큼 최소한 모든 과목에서 일정한 점수 이상은 획득할 수 있는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7. 2차 시험 준비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그 간 지친 심신을 위하여 이번주까지는 휴식을 취하려 합니다. 다음주부터는 2차 합격이라는 목표를 위하여 이전에도 그러하였듯 최선을 다하여 공부할 것입니다.
저는 인내의 열매가 무조건 달콤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달콤하냐 물으면 모두 달콤하다는 상인의 말에 샀으나, 한 입 베어 물면 달지 않았던 수 많은 과일들의 맛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수험생활 역시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수 없이 많은 날들이 힘들고 괴로울 것이며 비바람을 맞으며 흔들려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내의 끝에 겨우 한 입 베어 문 열매의 맛이 달콤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 뒤에 비록 달콤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하여도, 비바람을 견디고 수 없이 흔들려본 저라는 나무는 여느 나무보다도 단단하고 건강할 것이며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탐나는 목재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2차 수험 기간 동안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여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