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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박OO(제41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작성일 : 2024-04-24 11:41:18

저는 7월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7월에 개강한 1차 패스클럽을 끊어서 커리큘럼 그대로 쭉 따라갔습니다. (다만 플러스 특강은 필요한 과목만 골라서 들었어요.)
관세법은 구민회 관세사님, 무역영어는 김용원 관세사님, 내국소비세법은 이경신 세무사님, 회계학은 유지원 회계사님 강의 수강했습니다.

저는 법에 관심이 많았고, 이중전공을 법학 관련 분야로 하여 여러 법 과목들을 공부해봤던 경험이 있었기에 어떤 전문직을 택하든 거의 필수적으로 해야만 하는 ‘법’공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 재미를 느끼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꾸준히 묵묵하게 공부하는 스타일이었고 엉덩이 싸움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시험을 통해 나의 성취 혹은 노력의 결과들이 점수화되어 눈에 보여지고 그것으로 평가를 받게 되는, 고시의 어떻게 보면 잔인하면서도 공정한 시스템이 제 성향과 맞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의 한 교양 수업을 통해 글로벌 경제, 국제 통상, 무역 관련 분야에 대해서도 큰 흥미가 생기게 되었고, 관세 업무, 수출입 통관 대행 업무뿐만 아니라 관세법상 행정쟁송이나 관세조사에 있어서는 변호사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관세사’라는 전문직은 제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객관식인 1차 시험에서는 어느정도 전체적으로 기본이론이 잡혔다면, 빨리 문제풀이에 익숙해지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줄글로 된 기본서만 줄줄 읽는 것과, 그 이론들을 적용시킨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다릅니다. 문제풀이로 넘어가기 전 무조건 기본이론을 완벽히 끝내야한다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기본이론 2-3회독 정도(강의들으며 1회독 + 혼자 1-2회독) -> 단원별 문제풀이 -> 기본서로 돌아가서 오답 혹은 헷갈렸던 부분 체크하기 -> 체크된 부분 위주로 회독수 늘리기’ 방식을 더 추천드립니다.

1) 관세법의 경우, 저는 처음 문제풀이를 시작할 때 문제를 풀다가 헷갈리는 문제 혹은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되어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문제가 연속으로 나오면 불안해서 객관식 교재를 덮고 바로 다시 기본서로 돌아가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목표는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 시험에 통과하는 것이지, 관세법 100점을 맞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지엽적인 것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으로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과감히 틀렸습니다. 대신, 그렇게 틀렸거나 풀면서 조금이라도 헷갈렸던 문제는 채점이 끝난 후 바로 기본서로 돌아가 관련 부분을 반드시 체크하고 정독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 많이 틀린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때는 많이 틀려도 보고 실수도 다양하게 해보는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답만 제대로 한다면요!

그리고
- 세관공무원은 조사를 받을 납세자에게 조사개시 15일 전에 조사대상 및 조사사유 등을 통지하여야 한다.
- 세관장은 물품을 매각할 때에는 매각물건, 매각수량, 매각예정가격 등을 매각 시작 10일 전에 공고하여야 한다.
- 세관장은 수출물품 원산지증명서 등에 관하여 서면조사 또는 현지조사를 하는 경우에는 기획재정부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조사대상자에게 조사 시작 7일 전까지 서면으로 통지하여야 한다.
( 조사개시 15일 전 / 매각 시작 10일 전 / 조사 시작 7일 전 )

- 불법 수출입의 방지 등을 위하여 세관장이 지정한 물품은 보세운송 승인을 받아야 한다.
- 부정수입물품과 구별하기 위하여 관세청장이 지정하는 물품은 통관표지 첨부대상이다.
( 세관장이 지정하는 / 관세청장이 지정하는 )
위와 같이 꼭 비슷한 형식으로 묶여서 헷갈리는 문장들이 있는데, 이런것들 몇가지는 묶어서 한번에 워드에 정리해두고 시험 전날까지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민회 관세사님의 수업 방식 중 도식화도 좋았지만, 각 파트의 연결성? 을 파악하도록 해주시는 방식이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특히 관세법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 이거 앞에서도 본 것 같은데 어디였지?’ 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신기하게 꼭 그런 생각이 들 때는 관세사님께서 관련 부분들을 한번에 모아 착착 정리를 해주시더라구요. 예를 들어, 문제풀이를 할 때 ‘민법’이라는 키워드가 있으면 관세법상에서 ‘민법’이 등장하는 부분들을 한번에 정리해주십니다. 그리고 플러스특강 시간에 관세사님께서 혼동요건 정리, 기간/기한 정리, 금액/퍼센트 정리 등등 헷갈리는 부분들을 모아놓은 자료를 올려주시는데 저는 공부할 때 이 정리본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FTA 특례법은 강사님께서 꼭 외우라고 암기식 따주신 부분과 모의고사 푼 후 간단히 오답 정리하면서 ‘아 이런게 나올 수 있겠구나’하는 부분 몇 번 읽어보는 정도만 하고 들어가도 2문제 정도는 맞히실 수 있을 겁니다. 절대로 아예 버리지는 마세요! 저는 <원산지 증명서 유효기간, 자율발급 작성/서명 주체, 발급기관, 원산지조사 결과 회신기간, 체약 상대국별 조사방법, 긴급관세조치 적용기간/과도기간/총기간, 덤핑방지관세 서면통지기한, 일시수입물품에 대한 관세 면제, 관세청장이 체약상대국의 관세당국과 협력할 수 있는 범위> 정도만 제대로 암기하고 들어갔고, 이번 시험에서 6문제 중에 4문제 맞았습니다.

2) 무역영어 같은 경우에는 협약 원문이 어느정도 익숙해졌다면 그 협약과 관련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주로 어떤 부분을 어떻게 꼬고, 바꿔놓는지 그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시험 한 두 달 전부터 협약 회독 수를 늘려야 하는지, 문제풀이를 반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갈팡질팡했었는데요, 제 경험상 3대협약을 4-5회독 정도 했다는 전제하에 무작정 원문만 계속 읽었을 때는 집중력도 떨어지고 투입 대비 효율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문제풀이를 반복하면서 본인이 두 세 번 이상 틀렸던 문장 혹은 볼 때마다 헷갈리는 문장들에 모두 체크를 해두고, 원문으로 돌아가서 그 부분들만 다시 복습하고 읽어보는 방법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타협약은 강의에서 다뤄주신 부분과 기출된 부분만 봐도 문제 없을 것 같지만 그 중에서도 eUCP, URC, MIA, ICC는 매년 꼭 1-2문제씩 출제되는 것 같으니 더욱 꼼꼼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몬트리올 협약은 거의 버렸었는데,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2문제나 출제가 되어 조금은 챙길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송파트를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이번 시험에 헤이그, 함부르크, MT조약이 단 한문제도 나오지 않아 조금 속상했습니다..

3) 내국소비세법은 강의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강사님께서 밑줄치라고 한 부분 위주로 기본서 자주 읽으며 복습하는 과정만 반복해도 기본이론을 잡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을 것이고,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시험에 자주 나오는 통칙이라든지, 단골 표현들 또한 눈에 자연스레 보일 것입니다. 저는 특히 세법에서 OX 특강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파트별로 기출되었던 보기들, 중요한 통칙, 자주 오답으로 출제되는 표현들을 한번에 복습하면서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마지막으로 정리하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또한 저는 내세법에서 각종 기간/기한들이 너무 헷갈려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때 파트별로 모든 기간/기한 관련 문장을 워드에 정리하여 한눈에 공부하는 방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했습니다. 관세법의 경우에는 양이 너무 방대하다보니 이런 작업들에 시간이 불필요하게 많이 소요될 수 있겠지만, 내국소비세법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이 적기 때문에 이렇게 본인이 헷갈렸던 부분 혹은 보기들을 직접 한번에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국소비세법은 회계와 같이 치는 과목이기 때문에 회계에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쓰기 위해서는 세법에 들어가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제가 여러 차례 모의고사를 응시하면서 확신했던 점은 내세법 문제를 풀 때의 컨디션이 회계에 직통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 세법에서 아는 문제들이 많이 나오고 연습했던 시간 안에 잘 풀렸을 때에는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침착하게 회계 문제를 마주할 수 있었지만, 세법에서 처음 보는 문장들을 많이 맞닥뜨리게 되거나 막히는 문제가 많아 연습했던 시간(보통 마킹까지 최대 25분)보다 1-2분이라도 오버되었을 때는 그 순간부터 마음이 급해지고 극도로 불안한 상태로 회계를 풀게 되어 아는 문제도 풀어내지 못했던 경험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2차와 연계되지 않는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내국소비세법에 들어가는 공부시간을 넉넉히 잡고 꼼꼼하게 공부하려 노력했고, 항상 시간을 재고 푸는 훈련을 꼭 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풀이 시간에 다른 과목들은 혼자 문제를 풀어본 후에 강의를 듣는 방식이었으나, 내국소비세법은 세무사님께서 절대 문제를 먼저 풀지 말라고 하십니다. 강의시간에 강사님과 같이 1문제당 20-30초로 잡아 ‘시간을 재고’,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하는데, 이 훈련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 저는 이경신 세무사님 수업을 정말 좋아했는데요.. 설명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중요한 부분이나 꼭 암기해둬야 하는 부분도 꼼꼼히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세무사님 특유의 약간은 따끔하면서도 따뜻한 조언 하나하나가 1차 공부하는 동안 많은 자극이 되고 힘이 되었어요. 1차가 끝난 건 좋지만 이제 세무사님 강의를 못듣게 되는 건 너무 아쉽네요ㅠㅠ )

4) 마지막으로 회계학은 무조건 하루도 빠지지 말고 누적복습하시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기본이론 과정에서는 꼭이요. 저는 경제, 경영학과도 아니고 숫자에도 약하며, 회계 관련 수업을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 그대로 쌩 노베이스였지만.. 상대는 매번 응시자의 절반 이상을 과락으로 떨어뜨려버리는 무시무시한 악마..였기 때문에 관세사 시험에 처음 진입할 때 회계학에 대한 두려움이 정말정말 컸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두려움, 긴장감이 저에겐 어느정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강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까봐 무서웠고, 이 과목 하나 때문에 떨어지게 되는건 상상도 하기 싫었기 때문에 기본이론, 문제풀이 때까지 정말 하루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복습했던 것 같습니다. 집중해서 강의를 듣고, 강의가 끝나면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저 혼자 다시 문제를 몇번이고 풀어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진도를 나가기 전에 또 다시 풀어보고, 다음 진도를 나가면 또 그 루틴을 반복하는 식으로 계속계속 복습했습니다. 사실 저는 회계를 정말 공부하는 요령이라 할 것도 없이 그냥 계속 반복하고 계속 복습하고 다시 풀어보고, 안되면 그 틀 자체를 외워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초반에는 공부 시간의 70% 이상을 회계에 쏟아부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계산기 두들기며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했더니 되더라구요. 40점만 넘어서 제발 과락만 면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과목인데, 초반부터 꾸준히 반복학습을 해왔던 덕분인지 모의고사 과정에서 매번 5-60점대가 나와주더니 실전에선 70점이라는 점수로 마무리를 하게 됐네요. 믿기지가 않아서 4번이나 다시 채점했답니다.. ( + 유지원 회계사님! 제가 회계와의 싸움에서 한번에 이길 수 있었던 건 전부 회계사님 덕분이에요.. 정말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
그리고 특히 회계는 꼭 모의고사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시고 시험장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이론이나 문제풀이는 전부 파트별로 문제가 구성되어 있지만, 실제 시험은 여러 파트가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처음 실제 시험지를 받았을 때 순간 당황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저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순서대로 41번(재무)부터 풀다가 재무회계보다 비교적 점수 따기가 수월한 71번-80번(원가) 문제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시험 전 모의고사를 통해 본인이 문제를 어떤 순서로 푸는 것이 가장 시간이 덜 드는 동시에 점수가 잘 나오는지 먼저 파악하고, 충분히 그 루틴을 익힌 후 시험장에 들어가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저는 말문제(딱 봤을때 풀리는 것만! 모르는 말문제는 계속 잡고있어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 원가관리회계(마찬가지로 딱 봤을때 시간을 많이 잡아먹겠다 하는건 과감히 넘겼습니다. 계속 잡고있다가 난이도 낮은 재무 문제를 놓칠 수도 있어요.) -> 재무회계 순서로 풀었습니다.

저는 회계학을 어려워했던 동시에 가장 재미있어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유지원 회계사님의 강의력+유머감각이 너무나도 저와 잘 맞았고ㅎㅎ, 암기과목들 사이에 갇혀있다가 어떤 포맷에 맞춰 풀이를 휘갈겨 쓰고 계산기를 두드려서 답을 탁! 도출해내는 회계를 공부할때 뭔지 모를 쾌감도 있었던 것 같구요,(물론 문제가 잘 풀릴 때 한정..) 안풀리던 한 문제가 풀렸을 때의 그 뿌듯함이 다른 과목 5문제를 맞혔을 때보다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무역영어가 잘될 땐 잘되지만, 안될 땐 정말 하나도 글이 안읽히는 과목이었어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김용원 관세사님 강의를 수강했었는데, 관세사님께서 워낙 여러 사례도 많이 들어주시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기도 하고, 수업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어서 강의를 듣는 동안은 풀집중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온통 영어이고 양도 방대하다보니 혼자 복습할 때 집중이 어려워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 이럴때는 원문을 소리내서 읽으면서 내가 잠시 무역영어 강사가 되어 오늘 배운걸 다시 누군가에게 가르쳐주는 것처럼 벽에다 대고 설명하는 방법 강추드립니다. 직접 문장을 입으로 뱉으면서 그 표현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그냥 눈으로 읽는것보다 설명을 하듯이 말을 하다 보면 내가 어떤 부분에서 막히고 어떤 개념을 잘못 알고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기도 쉽습니다. )

저는 9-12월 동안에는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압박감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11, 12월에는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9, 10시간씩 책상에 앉아있어야 했고, 학기 종강날에도 바로 스터디 카페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1월에 잠깐의 번아웃이 찾아왔었고, 그 이후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어주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몇 주 전부터는 공부가 너무 질려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정도 봤으면 됐다, 그만하고 싶다’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럴때마다 ‘n일 뒤면 이 책을 보고싶어도 못본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일단 머리에 더 넣자’하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에서 시험을 보게 되어 혹시나 책상이나 의자 높이가 안맞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았고, 따로 책상을 바꾸시거나 하는 분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8시 20분쯤 도착했는데 교실에 한 열분정도 와 계셨던 것 같아요. 시험은 9시 30분 시작이지만 9시쯤부터는 보던 자료나 책들 집어넣으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넉넉히 준비하시고싶으신 분들은 8시에는 시험장 도착하시는거 추천드려요.) 그때부터 안내방송에 따라서 감독관님이 신분 확인 후 오엠알 카드 나눠주시고 이름, 1/2교시, 수험번호 마킹하라고 말씀해주셔요. 저는 수험표를 출력해갔지만, 수험표를 뽑아오지 않아서 수험번호를 모르는 분들께는 시험 시작 전 잠시 앞으로 나와 좌석표에 적혀있는 수험번호 볼 수 있도록 시간 주셨습니다. 저희 교실은 따로 스톱워치 관련 이야기는 안하셨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시계는 벽시계 떼어서 칠판 앞에 놓아주셨고, 시험 종료 10분 전, 5분 전에는 감독관님께서 구두로 시간 알려주십니다. 아 참고로 그 3M 소음방지 귀마개는 사용 가능했어요! 그리고 1교시 시작 전에 조금이라도.. 화장실이 마려운 느낌이 든다면 꼭 다녀오세요.. 저희 교실은 감독관님께서 시험 시작하기 얼마 전까지도 곧 시험 시작이니 가고싶은 사람은 빨리 다녀오라고 계속 먼저 말씀해주시고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아주 작은 신호였어서 무시했는데 1교시 시작한지 한 2-30분만에 소변이 급속도로 마려워져서 참느라 애먹었답니다.. 화장실만 미리 다녀왔어도 무역영어에서 한 3문제는 더 맞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2교시 시작 전 쉬는시간은 생각보다 정말 빨리 가버리니 어떤 걸 후딱 보고 들어갈지 생각해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침에 시험장 가는동안에는 회계 OX 특강 말문제 자료 / 1교시 시작 전에는 관세법 플러스특강 기간기한 정리자료 / 2교시 시작 전 쉬는 시간에는 내국소비세법 OX 특강 답지 이렇게 보고 갔습니다. 시험 전 날, 그리고 당일 시험장으로 향하는 순간까지도 너무 떨려서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지만 막상 시험을 시작하고 나니 ‘떨지 말고 공부한거 다 쏟아붓고 나가자’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문제풀이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험을 마치고 채점하기 전까지의 순간에는 시험 전날보다 더 떨리더라구요. 가채점 결과 합격인 걸 확인하고서는 기쁨 + 안도감 + 혹시나 마킹을 잘못하진 않았을까, 뭘 잘못쓴건 아닐까 하는 약간의 불안함이 뒤섞인 심정이었던 것 같네요 ㅎㅎ

후배님들께는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에 집중하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회계학 같은 경우,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곧바로 실력이 오르는 과목은 아닙니다. 유지원 회계사님의 말씀처럼 중간에 아무리 공부를 해도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은 정체기가 있을 것인데, 그때 섣불리 안좋은 결과를 생각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오늘 해야할 일, 끝내야 하는 부분에만 집중하시고, 그 어둠의 시간에 빠져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해나가다보면 언젠간 완성되어 있을 겁니다.

사실상 본게임은 2차시험이겠죠! ‘1차시험은 예비시험일 뿐이고, 1차를 붙은 건 2차를 공부할 수 있도록 허락받은 것 뿐’이라던 이경신 세무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번 1차에 합격함으로써 2차 공부를 하고 또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어렵게 잡았으니, 기회 놓치지 않고 더 독한 마음으로 2차 준비에 누구보다 간절하게, 열심히 임하여 꼭 2유예로 합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발 내후년에 1차를 다시보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