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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정OO(제41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작성일 : 2024-04-24 11:44:10

1. 관세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수능을 보고 막연하게 점수에 맞춰 오게 된 학과는 다름 아닌 무역학과였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학과 수업과 함께 마케팅과 같은 실무를 직접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공부는 재미있었지만 실제로 외국에 나가서 물건을 판매하는 일이 너무 적성에 맞지 않아 전과를 고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교수님과 주변 선배들께서 굳이 마케팅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공부가 잘 맞으면 관세사라는 길도 있으니 고려해보라며 관세사를 추천해주셨고 이를 시작으로 관세사란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관세사 공부를 해보며 평소 좋아하던 법 공부도 할 수 있고 기존에 잘 맞았던 학과 공부와도 연관성이 있어 흥미를 가지고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다른 전문직에 비해 워라벨을 가질 수 있는 관세사 직업 특성도 마음에 들어 본격적으로 관세사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2. 수험생활 중에 터득하게 된 공부방법이나 요령은?
우선 저는 관세사 공부를 일찍 시작하여 채워야 할 학점도 많이 남은 상태라서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학과 공부와 병행할 수 밖에 없어 다른 분들에 비해 공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분들에 비해 시험 준비가 타이트하게 진행된 점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세법 - 우선 방대한 양과 처음 보는 내용이 많아 관세법 이론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걸 언제 다 들을지, 시험에 들어가기 전까지 외울 수는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평소 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 시작 전 부담이 컸음에도 큰 거부감보다는 기대 반 걱정 반인 마음으로 차근차근 강의를 듣고 차츰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구민회 관세사님의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처음 이론 강의를 들을 때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암기보다는 이해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 중에서도 구민회 관세사님이 이건 꼭 알고 가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부분만 우선 암기하고 넘어가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습니다.

이후 이론 강의를 다 듣고난 후 혼자 2회독을 하며 전반적인 관세법의 내용을 숙지하며 연결되는 내용임에도 단원이 나누어져 있는 부분을 연결시켜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초반에는 앞뒤 내용을 연결하는 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전체적인 내용을 배운 후 재독을 할 때 계속 사소한 부분이라도 의식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부분을 찾으려 하니 나중에 가서는 저절로 앞뒤 단원의 내용이 연결되어 이해와 비교가 되어 전체적인 범위에서 문제가 나왔을 때도 대응할 수 있어 단원별 문제풀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문제 풀이를 시작했는데 문제 풀이의 경우 각 단원 별로 복습을 한 후 문제 당 30초 제한을 두고 문제 풀이를 하였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이론을 숙지하지 못해 문제 풀이를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2~3 회독이 된 상태라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도 문제를 풀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실제로 문제를 물어보면 잘 아는 단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많이 틀리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헷갈리는 단원이 정답률이 높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문제를 풀다 보면 각 단원 별로 주로 나오는 유형이 있는데 이 유형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도 일종의 전략이 될 수 있기에 우선은 한 번 풀어보시고 현재 관세법 공부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풀이가 한 번 끝난 후에는 계속하여 다시 첫 단원부터 복습을 하고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촉박하여 시험에 들어가기 전까지 문제 풀이 책은 세 번 정도 보고 마지막 부분은 다 풀지 못하고 틀린 문제만 다시 풀어보고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OX 특강은 듣다가 시간이 없어서 완강은 못 했었는데 OX 특강이 다음 보기 중 틀리거나 옳은 것을 모두 고르는 식의 문제라 기존에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내용과 완벽하게 알고 있는 부분을 골라내는데 유용했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FTA 특례법을 챙기시는 분도 계시고 버리시는 분도 계신데 개인적으로는 챙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학과 전공 중에 FTA와 관련된 전공이 있긴 해서 기본 배경 지식이 있는 상태라 시간이 없었음에도 챙기는 걸 택하긴 했지만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무조건 출제되는 부분이 있기에 이 부분만 챙겨도 안정적으로 점수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정 없으신 분이라면 FTA 특례법에서 주로 나오는 내용만 들으시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전체 FTA 특례법 강의를 다 들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는 오히려 FTA 특례법 강의가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관세법의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며 마지막에 모의고사로 마무리를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문제를 계속 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문제를 풀어보며 부족한 부분을 바로바로 확인해 보완할 수 있었고, 시험 직전이 되어서는 여러 번 풀었음에도 계속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해당 부분을 중점으로 정리를 하며 마무리 하여 본 시험에서 같은 부분에서의 실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역 영어 - 개인적으로 영어를 좋아하거나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무역 영어는 가장 시작하기 힘들었던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의가 1권이 먼저 진행되어 무역 영어 이론을 먼저 배우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무역 영어는 무역학과 특성상 INCOTERMS와 같이 일부가 이미 학기 중에 배웠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부담이 많이 줄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역 영어는 관세법과 달리 손이 잘 가지 않아 도중에 아예 공부를 안 하거나 짧게만 보고 말았던 기간이 있어 시험 마지막에 가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고생도 많이 했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별로 티가 나는 것 같지 않아 무역 영어를 소홀히 하시다가는 마지막에 가서 저처럼 고생하시니 평소에 꾸준히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추가적으로 무역 영어는 문제 풀이를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각 협정 별로 주로 나오는 지문이 정해져 있어 그 지문을 중심으로 공부하시면 타 과목 대비 안정적인 점수를 만들기 쉬운 것 같다고 느꼈고 주로 나오지 않는 협정의 경우도 공부량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의 경우는 아예 버린 협정 부분도 있었는데 시간 내에 다 푸실 수 있으신 분이라면 상관없지만 저와 같이 불가능하신 분들은 무조건 풀 협정과 우선은 버린다고 생각하고 풀지 않는 협정을 명확하게 구분하시는 것이 시간 내에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관세법과 내국소비세법에서 고득점을 하고 무역 영어는 평균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50~60점 사이를 맞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위 방법을 사용했고 저와 다른 경우라면 그에 맞는 공부법을 찾으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무역 영어에 관련한 부분을 정리하자면 우선은 1권으로 이론을 숙지하신 후 2권을 사용해서 각 협정 별 주요 지문이나 단어를 충분히 암기하거나 이해하셔서 부동의 점수대를 만들어 놓은 후 꾸준히 공부하셔서 점수를 올려가시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문을 암기할 때는 문제 풀이 책보다는 2권의 원문을 보시는 것이 더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국소비세법 - 개인적으로 세법이 처음 공부할 때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었고 중후반까지 가서도 계속 골치 아팠던 과목이었습니다.

내국소비세법이라는 것이 일상에서 딱히 공부할 기회가 있는 과목도 아니었고 부가가치세를 제외하면 접점도 없었기에 초중반에는 이걸 왜 공부해야 하는지, 설명해주시는 내용이 무슨 말인지도 몰라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같이 공부하는 언니들에게 내국소비세법이 너무 어렵다고 하면 항상 하시던 말씀이 마지막에 가면 내국소비세법이 제일 점수가 잘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끝까지 이 말이 안 믿겼고 내국소비세법으로 과락 뜨는 사람이 저일 거 같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문제 풀이 강의를 들으며 이 말이 진짜라는 걸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론 강의를 들을 때는 어려워서 어떻게 시험을 볼 지 걱정이 컸는데 문제 풀이 때 풀이 전 이론을 간략히 설명해주시는 걸 들으며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끝난 후 생각해보면 내국소비세법도 관세법처럼 처음 이론 강의를 들을 때 암기보다는 이해만 하고 넘어가는데 초점을 맞췄으면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거 같았는데 내국소비세법에서 80점 이상은 무조건 맞아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부담감 때문에 그런지 처음부터 완벽하게 외우려 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론 강의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고 문제 풀이 강의를 들으며 정리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12월 중순에 종강한 이후부터 본격으로 공부를 시작하기도 했고 내국소비세법이 너무 힘들어서 회피를 하여 실질적으로 1월 중반부터 내국소비세법 문제 풀이 강의를 들으며 이해를 하고 문제를 풀긴 했지만 이번 시험에서 가장 고득점을 한 과목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국소비세법이었습니다.

이런 저도 해냈으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충분히 해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내년에는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으나 올해처럼 쉽게 나올 수도 있으니 어렵다고 해서 이론적인 부분이나 계산 문제를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단원이 쉽게 나올지 어렵게 나올지는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모르니 내국소비세법의 경우는 버리지 말고 모든 부분을 다 챙기며 까먹지 않도록 계산 문제를 계속 풀어보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중급 회계 - 이번 시험에서 가장 큰 관건은 역시 회계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시험에서도 회계에서 가장 많은 과락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과목에 속했지만 올해의 경우 평소 무조건 나오던 단원들에서 문제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거의 나오지 않고 평소 거의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많이 나와 시험을 보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올해 회계를 공부할 때는 보통의 수험생분들과 유사하게 유형자산, 무형자산, 투자부동산 등 풀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었고 시간이 부족해서 법인세 등과 같이 시간이 많이 필요하거나 시험장에서 풀기 힘든 부분들은 정말 간략하게 공부하고 아예 다 찍을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운이 좋게 합격을 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기존에 계속 나오던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지 않고 나오지 않던 단원에서 문제가 많이 나오게 된다면 더는 위와 같은 방식의 공부법은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으나 만약 올해처럼 문제가 나올 경우 대처하기 힘들 수도 있으니 회계 공부를 일찍 시작하여 이전까지의 회계 전략과는 다르게 주로 버리고 들어갔던 부분도 챙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계속 말하는 부분이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모든 과목에서 버리고 들어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회계의 경우 심화 강의는 한 강만 듣고 들어갔고 원가 관리 회계의 경우는 아예 뒷부분 강의는 듣지 않고 버릴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으시다면 회계는 우선 일단 강의는 다 들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단원을 찾으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사님도 자주 하시는 말씀이지만 회계는 보수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걸 시험장에 들어가서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론 문제는 확실히 챙겨가야 하니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읽어보고 마지막 OX 특강을 들으며 정리를 하시면 말 문제는 잘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회계의 OX 특강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니 시간이 없어도 이 강의는 버리지 말고 꼭 듣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산 문제의 경우 매일 문제를 푸는 것은 당연하고 앞단원부터 풀어나가는 것도 괜찮으나 저의 경우는 단원 별 유형을 까먹을 수 있으니 조금씩이라도 매일 각 단원 별 문제를 풀어 어떤 단원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방법이 회계의 전체적인 내용을 기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원가 관리 회계는 기본서가 끝나고 시작해서 상대적으로 시간도 부족하고 기본서와는 또 다른 내용으로 결이 다르기 때문에 휘발성이 빨랐기에 조금씩이라도 매일 푸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제가 적은 과목별 공부법은 개인적인 것이므로 참고만 하시고 초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일찍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니 이것 저것 다 적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가장 좋아했던 과목과 어려웠던 과목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관세법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 법 관련 분야를 좋아했어서 그랬던 것도 있고 관세사 공부에 있어 가장 큰 테두리를 배우는 과목이라 생각하여 더 재밌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세세한 부분을 암기하고 전체적인 단원을 비교해야 해서 가장 좋았던 과목임에도 힘든 부분이 많긴 했습니다.

그래도 분량이 가장 많고 2차에서도 봐야 하는 과목인만큼 흥미를 붙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내국소비세법이었습니다.

다들 어려워하시는 회계는 저의 경우 처음부터 고득점을 노리지도 않았고 다들 전반적인 분위기가 회계는 과락을 면하자는 편이라 가장 어려웠던 과목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앞에서도 말했던 것과 같이 내세법이 다들 기본으로 80점 이상으로 나오는 과목이라 말하는데 정작 저는 내세법이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었어서 그 괴리 때문에 더욱 심리적으로 내세법이 더 어렵게 느껴지고 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후반부로 가서는 관세법과 달리 내세법이 가장 좋았던 과목으로 바뀌고 시험 결과도 잘 나오긴 했지만 1월까지는 가장 걱정되고 어려웠던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4. 수험생활 중에 슬럼프나 위기가 찾아오진 않았는지? 있었다면 극복과정은?
저의 경우 1년 내내 학교 공부와 고시 공부를 병행하여 다른 분들에 비해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슬럼프가 많이 왔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학원 커리큘럼은 따라갈 수도 없었고 과제나 시험 기간에는 아예 고시 공부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학교 수업에 다녀오면 공부를 할 시간이 나오지 않아 기본 이론을 따라가는 것도 벅차고 심화 강의나 이외의 특강을 들을 시간도 없을 것 같아 시험 직전까지 쫓기는 듯이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상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12월 말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없기도 했고, 오랜만에 책을 보니 그전까지 했던 내용을 까먹어 불안하기도 했고 제가 공부를 못 하는 동안 주변에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고시 공부를 하는 걸 보고 조급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루를 더 오래, 매일 꾸준히 공부하며 불안감을 이겨내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을 바로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집에 일찍 가거나 잠만 자는 등 여러 가지 시행 착오를 겪은 후 이는 순간적인 도피일 뿐이고 근본적인 불안감을 해결해주진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난 후 찾은 방법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불안할 수록 도피하기 보다는 매일 꾸준히 맞서는 게 좋은 대처법인 것 같습니다.



5. 시험당일날 고사장으로 향할 때의 심정과 시험이 끝난 후의 심정은?
시험 당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요약 정리를 해둔 것을 읽어보고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긴장을 하는 타입인데 저의 경우 오히려 시험이 다가올 수록 초연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 긴장 없이 시험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긴장할 수록 실수가 많이 나오니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직전에 모의고사를 보거나 공부할 때 때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아침을 먹는 타입은 아니었는데 감사하게도 시험 당일은 룸메이트 언니가 아침을 챙겨주셔서 먹고 시험장에 가긴 했으나 당일 아침에 긴장을 조금한 탓인지 반 정도만 먹고 시험장에 들어갔었습니다.

점심시간 전에 시험이 끝나기에 크게 배고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1교시가 끝난 후 배가 너무 고파서 초콜릿 등 혹시 몰라 챙겨갔던 간식을 급하게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크니 평소 아침을 드시는 분은 든든하게 드시고 드시지 않는 분들은 아침을 드시고 가거나 정 못먹을 거 같으면 초콜릿이나 간단한 간식을 들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시험장은 수능 시험장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고 저는 복도 쪽 끝자리라 찬바람이 계속 들어와서 떨면서 시험을 쳤었습니다. 3월이라 크게 춥지는 않을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담요나 덮을 외투를 들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교실에 시계가 있긴 하지만 끝자리나 뒷자리에 앉을 경우 시계가 보이지 않으니 개인 시계를 지참해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후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예상 외로 너무 아무 감정이 없었습니다.

회계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너무 많이 나와 찍은 문제가 많았는데 이건 아는데 풀지 못한 것도 아니고 원래 버리기로 한 부분이라 억울하지도 않았고 그냥 멍하게 어이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왔지만 끝난 거 같지도 않고 이후 채점하기까지는 시험을 쳤다는 사실도 실감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채첨을 하고 결과를 보고서야 비로소 붙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끝나고 나서야 하는 말이지만 막상 시험을 치고 나오면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그렇게 큰 일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마음 편하게 먹고 시험장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6.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가능하시다면 부족함 없이 공부하셔서 저처럼 버린 부분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어 시험이 끝나고도 기뻐하지도 못하는 일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 보면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뒤쳐지는 게 아닌지, 떨어질 것만 같은 생각이 자주 드실텐데 저의 경우에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수험 기간에 생기는 불안감은 모든 수험생에게 자연스럽게 드는 감정이니 피하는 것보다는 인정하고 불안한 만큼 공부를 더 해서 극복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매일 성실하게 하시고 수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나만의 취미를 많이 가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공부를 하면서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그렇게 감이 좋으면 공부 때려치고 작두나 타러가자 였습니다.

어이없는 말이긴 한데 묘하게 맞는 말이라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멈추고 다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처럼 불안할 때마다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말을 정해 의식적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7. 2차 시험 준비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이번 학기부터 휴학을 한만큼 1차 공부를 하며 찾은 나에게 맞는 공부법과 강사님들의 도움, FTA 관세무역연구원의 합격 수기 책을 통해 합격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후회가 남지 않는 한 해가 되도록 2차 공부를 해보려 합니다.

또한, 2차 시험은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만큼 계획을 좀 더 세분화하여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캘린더를 이용해 전반적인 계획부터 하루 계획을 구성하고 1차 시험을 준비할 때와 달리 생활 패턴도 시간대 별로 구분하여 보다 규칙적이고 고르게 매일 모든 과목을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분명히 쉽지 않은 길이지만 마냥 힘들기만 한 길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정신적으로, 인격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고 한계를 마주하며 좌절하는 날도 많겠지만 묵묵히 그리고 성실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내 보려 합니다.

그러고 그렇게 살아낸 하루의 끝에는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