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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물류관리사 수강후기_이O현 ( 제30회 물류관리사 합격 )
작성일 : 2026-09-17 21:08:29

 

물류관리사 환급반 합격수기

 

무역학을 전공하면서 졸업 후에 국제물류주선(포워딩) 쪽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앞에서 보세사를 준비하면서 보세구역이랑 통관 실무를 조금 익혔는데, 물류관리사는 운송·보관·하역부터 국제물류, 관련 법규까지 물류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자격증이라 꼭 따야겠다 싶었습니다. 포워딩 일을 하려면 이 정도는 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도전했습니다.

 

제일 큰 고민은 시간이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도 같이 해서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물류관리사는 다섯 과목이라 양이 진짜 많았습니다. 특히 물류관련법규는 매년 과락률이 높기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여기서 떨어진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한 과목을 완벽하게’ 하기보다 ‘다섯 과목 중에 하나도 무너지지 않게’ 가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부족하면 무리하는 것보다 전 과목 균형을 잡는 게 합격에 더 가깝다고 봤거든요.

 

공부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했습니다. 첫째, 영어 약어로 된 용어는 눈으로만 읽지 않고 백지에 직접 써보면서 외웠습니다. 국제물류론이랑 물류 보안 파트는 FCL, LCL, CFS, NVOCC, AEO, C-TPAT, ISPS, CSI처럼 비슷하게 생긴 약어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읽을 때는 다 아는 것 같다가도 시험장에서는 헷갈리기 쉬워서, 용어를 영어 철자까지 직접 쓰고 뜻을 한 줄로 정리하는 노트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손으로 쓰다 보니까 Demurrage랑 Detention, THC처럼 자꾸 섞이던 것들이 확실히 구분됐습니다.

 

둘째, 계산 문제는 무조건 손으로 끝까지 풀어서 답을 맞춰봤습니다. 물류관리론이랑 화물운송론에는 수송문제(최소비용법·최대수송량)나 재고관리(EOQ, ABC 분석) 같은 계산이 나오는데, 이런 건 해설을 눈으로 따라가면 이해했다고 착각하기 딱 좋았습니다. 그래서 최소비용법 총운송비나 패널티 계산 같은 유형은 꼭 백지에 직접 풀어서 답이 맞는지 확인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끝까지 손으로 풀어본 유형은 시험장에서 실수가 안 났습니다.

 

셋째, 개념끼리 관계가 있거나 종류를 나누는 내용은 줄글로 외우지 않고 화살표랑 도식으로 정리했습니다. ABC 재고분석, 피킹 방식, 운송 과정처럼 흐름이나 갈래가 있는 건 표랑 화살표로 정리해두니까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기출을 풀 때는 틀린 문제를 두 종류로 나눴습니다. 하나는 ‘알고 있었는데 함정에 걸린 것’, 다른 하나는 ‘아예 몰랐던 것(요약집에 안 나온 부분)’이었습니다. 앞엣것만 오답노트에 왜 걸렸는지 적었고, 뒤엣것은 그냥 개념을 한 번 더 보고 넘어갔습니다. 틀린 걸 다 똑같이 적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이렇게 나눠서 정리하니까 시간이 훨씬 덜 들었습니다.

 

다섯 과목 중에서도 물류관련법규는 조문마다 숫자랑 요건이 조금씩 달라서, 딱 그 부분에서 함정이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물류창고업 등록 기준이나 시설 지정·취소 요건처럼 헷갈리기 쉬운 건 아예 표로 나란히 정리해서 비교하면서 외웠습니다. 양이 많다고 겁먹지 않으려면, 통째로 외우는 것보다 서로 다른 조항의 ‘차이’만 잡아내는 게 훨씬 나았습니다.

 

솔직히 시험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법규는 예상대로 까다로웠고 국제물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섯 과목을 골고루 챙겨둔 덕분에, 좀 흔들린 과목이 있어도 평균이랑 과락 기준은 넘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자신 있는 한 과목에만 매달렸으면 오히려 위험했을 것 같습니다. 한 과목을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전체 균형을 잡은 게 결국 저를 붙게 해줬습니다.

 

돌아보면 이 시간은 그냥 자격증 하나 딴 게 아니라, 운송·보관·하역·국제물류·법규가 실제로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감을 잡은 시간이었습니다. 이게 나중에 포워딩 일을 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물류관리사를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범위 넓다고 겁먹지 말고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은 다음에 ‘하나도 무너지지 않는 다섯 과목’을 목표로 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세사에서 틀리는 걸 줄이는 법을 배웠다면, 물류관리사에서는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는 균형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