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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통관 환경, 관세법인 톱10 성적표는?
작성일 : 2026-06-04 13:15:10
출처 : 택스워치

우리나라처럼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에서는 무역 활동과 무관한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출입 기업에게 관세법인은 국경의 문턱을 넘을 때 필요한 조력자입니다. 어떤 관세법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관세 비용을 수억원씩 절감하기도 하는데요.

 

기업들은 최근 급변하는 통관 환경 속에서 관세법인의 전문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매출액을 꼽습니다. 택스워치는 매년 각 관세법인의 재무자료를 분석해 업계 매출 순위를 집계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평가데이터의 최신 재무자료를 토대로 상위 10개 관세법인의 매출 성적표를 살펴봤습니다.

 

세인 첫 400억원대 매출

매출 1위는 지난해 423억5650만원을 벌어들인 세인관세법인(대표 박병호)이었습니다. 세인은 택스워치가 관세법인 매출액을 분석해온 기간 동안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곳인데요. 이번에는 관세법인 중 처음으로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습니다.

수익성도 돋보였습니다. 세인의 영업이익은 133억2446만원, 순이익은 134억1089만원이었습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약 31%로, 매출 규모뿐만 아니라 영업수익 면에서도 격차를 벌렸습니다.

2위는 233억5224만원의 매출을 올린 한주관세법인(대표 한휘선)이었습니다. 한주는 전년 집계에서 3위였지만, 이번에는 에이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습니다. 한주의 한휘선 대표는 한국관세사회장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3위는 에이원관세법인(대표 정운기)이었습니다. 에이원은 지난해 162억3526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전 집계에서는 200억원대 매출로 2위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매출이 줄면서 3위로 내려왔습니다.

에이원은 인천공항세관장, 한국관세무역개발원장 등을 지낸 정운기 대표관세사가 이끄는 곳입니다. 법인 내 정보기술(IT) 센터를 두고 통관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활용하는 등 통관 업무의 시스템화에 강점을 보여온 곳이죠.

다만 수익성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습니다. 에이원의 영업이익은 3억9685만원, 순이익은 4억2983만원이었습니다. 매출 규모는 여전히 업계 3위권이지만, 영업이익률은 상위권 다른 빅3 법인에 비해 낮은 편이었습니다.

 

빅3 관세법인 기업등급은

빅3 세인·한주·에이원의 기업등급도 살펴봤는데요. 한국평가데이터 기준 세인의 기업등급은 a였습니다. 

한국평가데이터의 기업등급 정의에 따르면 a등급은 상거래 신용능력이 우량하지만, 상위등급에 비해 경기침체와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기 쉬운 수준을 의미합니다. 세인은 매출과 이익 모두 업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빅3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등급을 받았습니다.

매출 3위 에이원의 기업등급은 bbb+, 2위 한주의 기업등급은 bbb 등급이었습니다. 에이원은 이번 집계에서 매출 3위로 내려왔지만, 기업등급은 한주보다 한 단계 높았습니다.

 

 

100억원 이상 법인 5곳으로 확대

올해 눈에 띄는 점은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관세법인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이전 집계에서는 세인·에이원·한주 3곳이 100억원 이상 매출을 냈는데요. 이번에는 신대동과 우신까지 100억원대 매출에 올라서면서 100억 클럽에 진입했습니다.

4위는 신대동관세법인(대표 정계훈)입니다. 신대동은 지난해 112억427만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이어 5위는 우신관세법인(대표 견주필)으로, 111억7892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신대동과 우신은 매출액 차이가 2535만원에 불과했는데요.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4~5위권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회계법인 계열 관세법인 약진

6위와 7위는 대형 회계법인 계열 관세법인들이 나란히 차지했습니다. 관세법인 케이피엠지(대표 김태주)는 98억4946만원의 매출로 6위에, 관세법인 피더블유씨(대표 이영모)는 88억1525만원의 매출을 내며 7위에 자리했습니다. 

다만 피더블유씨의 영업이익은 5908만원에 그쳤고, 순이익은 6326만원 적자였습니다. 상위 10개 관세법인 중 순손실을 낸 곳은 피더블유씨가 유일했습니다.

8위는 에치티앤에스관세법인(대표 이범재)이었습니다. 에치티앤에스는 84억3300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은 10억9000만원, 순이익은 9억6200만원으로 중위권 법인 중에서 알짜 수익성을 나타냈습니다.

에이스관세법인(대표 임정복)은 9위로, 82억2689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10위에는 스카이브릿지관세법인(대표 김덕용)이 안착했는데요. 스카이브릿지는 82억2267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6위 케이피엠지부터 10위 스카이브릿지까지는 매출이 80억~90억원대에 몰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곳은 우신

상위 10개 관세법인을 설립연도로 비교하면 가장 오래된 곳은 우신입니다. 우신은 2001년 설립돼 올해 상위 10곳 중 가장 긴 업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2007년 설립된 스카이브릿지였습니다. 세인·한주·에이원·신대동·케이피엠지·에치티앤에스는 모두 2008년에 설립한 법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2007년 관세법이 개정되면서 기존의 '관세사법인'을 '관세법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이 과정에서 서류상 설립연도가 2008년으로 일제히 변경된 것일 뿐, 실제 현장 업력은 이보다 길다"고 말했습니다

 

강남권에 몰린 상위 관세법인

상위 10개 관세법인의 소재지를 보면 서울 강남권 집중 현상도 뚜렷했습니다.

한주·에이원·신대동·케이피엠지·에이스는 서울세관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에 자리했습니다. 상위 10곳 중 절반이 강남구에 몰려 있었는데요. 

이 외에 우신은 서울 강서구, 스카이브릿지는 서울 금천구에 위치했습니다. 에치티앤에스는 상위 10곳 중 유일하게 서울이 아닌 경기 수원에 본점을 두고 있습니다.

관세법인들이 강남권에 몰린 것은 주요 기업 고객과 자문 수요가 밀집한 입지와 관련이 있음을 가늠케 하는데요. 

이전에는 세관과 공항이 가까운 곳에 관세법인 사무소를 둔 반면, 최근에는 업무 환경이 전자되면서 세관과의 접근성보다는 대기업 고객사와의 소통이 원활한 입지를 선호한다는 전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