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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명 대한민국 관세사는 어디서, 얼마나 벌까
작성일 : 2026-06-05 13:24:38
출처 : 택스워치

통계로 본 관세사 등록 지역·매출액

수입 과일 한 상자가 국내 마트 진열대에 오르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원산지 확인부터 검역 서류 준비, 수입신고, 관세 납부까지. 국가 간 물류가 오가는 모든 과정에는 복잡한 통관 절차가 따라붙는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세관 사이를 잇는 전문가가 관세사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FTA 확대, 통상 환경 변화가 이어지면서 관세사의 역할도 단순 신고 대행을 넘어 무역 컨설팅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관세사들은 어디에서 활동하고 있을까. 또 관세사들의 평균적으로 얼마를 벌고 있을까. 관세사들의 개업지역, 매출 등의 통계를 분석해 그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2304명 관세사, 서울 집중 뚜렷

올해 4월 말 전국에 있는 관세사는 총 2304명이다. 5년 전(2022년, 2183명)과 비교하면 5% 가량 늘었다. 관세사 인원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매년 관세사 시험을 통해 90명(최소 합격 인원)이 넘는 신규 관세사에 더해, 관세청 퇴직자 일부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러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관세사들은 어느 곳에서 사무실을 열고 있을까.

다수의 관세사가 개업지로 선택한 곳은 서울이다. 2304명의 등록 관세사들은 크게 보면 한국관세사회 소속이지만, 다시 5개(서울·중부, 인천·경기, 부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라) 지방관세사회로 소속이 나눠진다. 이중 서울·중부지방회 소속(930명)은 전체의 40%에 달한다. 

관세사의 주요 무대는 여전히 물류 거점이었다. 인천항(284명)과 인천공항(225명)에만 509명이 등록돼 있었고, 김포공항(44명), 김해공항(6명)까지 합치면 전국 관세사의 약 24%가 항만·공항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고객 유치를 위한 입찰 경쟁 등이 치열해지고 있어, 소규모 관세사무소보다는 대형 법인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관세사 시장이 개인 개업보다 법인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2022~2026년 4월)간 개인 관세사 증가율(4.2%)보다 관세법인 소속 관세사 증가율(5.4%)이 더 높았다. 

대기업 입찰 노리는 관세법인…상위권은 강남 집중

관세 업계에서는 매출 규모가 중요한 경쟁력 지표로 통한다. 매출 순위는 단순한 자존심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이 관세 업무 입찰 참가 대상을 '매출 상위 20위권' 법인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세무법인처럼, 관세법인의 규모와 재무 안정성·업무 수행 능력을 매출액으로 가늠하는 셈이다.

대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관세법인이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면, 시장의 중심이 어디로 쏠려있는지를 알 수 있다. 

매출 상위 10개 관세법인을 보면 10곳 가운데 9곳이 서울에 있었고, 경기 지역은 수원에 있는 에치티앤에스 1곳뿐이었다. 특히 강남·서초구에만 6곳에 몰려있었다. 강남구 논현동에는 한주·에이원·신대동·에이스 등 4개 관세법인이 자리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본사와 무역기업, 전문 서비스업체가 밀집한 강남권의 입지 자체가 영업 경쟁력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관세사 1인당 매출은 3억8500만원

관세사들은 실제 얼마나 벌고 있을까. 부가가치세 신고 현황(매출의 10% 신고)을 살펴보면, 매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2024년 개인 관세사들의 매출액이라고 할 수 있는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은 2614억1900만원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법인 소속을 제외한 개인 관세사 679명의 1인당 평균 매출액은 약 3억8501만원이 된다. 

최근 3년간 개인 관세사 1인당 평균 매출액은 4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다만 부가세 과표를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인 만큼,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은 각종 비용(인건비·임차료 등)을 제외하면 이보다 적을 수 있다. 

관세법인의 총매출액은 4895억700만원이며, 소속 관세사 수(1570명)로 나눈 1인당 매출액은 3억1179만원 수준이다. 개인 관세사 평균 매출액(3억8501만원)과 비교하면 약 19% 낮다. 1인당 매출액은 2022년 2억9240만원에서 2023년 2억8585만원을 줄었다가, 2024년에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다.

세무사 업계에서는 개업하면 거래처 확보를 위해 문자 한 통쯤 돌리는 게 흔한 일이다. 하지만 관세업계에서는 이런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관세사가 개업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문화도 드문 편이라고 말한다.

한 관세업계 관계자는 "관세시장은 고객층이 한정돼 있어 개업 홍보가 자칫 다른 관세사의 거래처를 빼앗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 유지가 신규 영업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