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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회 관세사 자격 시험 1차 응시 후기_조영우
작성일 : 2026-05-04 20:36:09

1. 관세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학교 과 선배를 통해 처음 관세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고시에 대한 개념이 전무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관세사가 안정적이고 전문 직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전공을 살릴 수 있어서 관세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수험생활 중에 터득하게 된 공부방법이나 요령은?
공부방법을 말하기 앞서 먼저 저는 기말고사가 끝난 뒤 12월 중후반부터 공부를 시작해 3개월 조금 못 되는 기간 동안 공부했습니다. 1차 공부는 누가 더 의자에 오래 앉아 있고 정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에 합격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 시간 남짓을 앉아 있기만 해도 허리, 목이 쑤시기 일쑤였고 건조한 목 상태로 물을 마실 수밖에 없어 화장실에 가는 빈도도 잦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열품타 앱을 깔아 순 공부시간과 최대 집중시간을 매일 확인했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포스트잇과 메모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무역영어 같은 경우 해석이 잘 안되는 문장들은 최대한 많이 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 가장 좋아했던 과목과 어려웠던 과목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관세법입니다. 국제통상학과를 전공하고 있고 기존에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취득하여서 개념 강의를 들을 때 예전에 배웠던 내용들이 어렴풋이 기억나면서 자연스레 복습하는 느낌을 받아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쉽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다만 양이 많아 학습 후반부에 모든 장의 도식화를 하루마다 반복할 때는 많이 힘들었고, 기출문제들도 난해한 문제들이 더러 있어 어려웠지만 틀렸던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많은 수험생분들이 회계를 꼽으실 것 같은데 저는 내세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회계도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지만 유회계사님 말씀처럼 틀린 문제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약한 부분을 기본서를 곁들인 문제풀이를 하면서 나중에는 풀이과정을 외울 정도까지 공부했습니다. 반면 내세법의 경우에는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의 과목이고 타 과목에 비해 휘발성이 강해 계속 잊어버려 공부하면서 많이 괴롭고 고통스러웠습니다. 특히 과세표준이랑 거래시기 파트를 많이 보고 공부했음에도 문제를 풀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부지기수였고 그런 날이 반복될 때마다 힘이 들었습니다. 거기에다 주세, 개소세도 내용이 많아 처음에 당황스러웠지만 개념을 숙지하고 기출문제를 푸는 방법 대신 도리어 반대로 10년치 기출문제를 먼저 풀고 해당 선지의 내용이 출제된 부분을 기본서에서 찾아 따로 표시하고 외우는 식으로 접근했던 게 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4. 수험생활 중에 슬럼프나 위기가 찾아오진 않았는지? 있었다면 극복과정은?
수험기간이 짧아 큰 슬럼프는 없었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학교에 사람이 붐비는 2월 말 졸업시즌과 3월 초 개강 시즌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캠퍼스를 누비는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나 부러웠고 이 긴 터널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같이 공부하는 동기, 후배와 서로 격려하고 힘이 되어준 것이 그 고통에서 조그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힘들 때에는 속으로 ‘나는 고시생이고, 지금은 공부해야 할 때’라고 되뇌며 제 자신을 컨트롤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리고 학원모의고사를 치고나서 오르지 않는 점수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나의 점수와 등수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점수가 꾸준히 올라 큰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5. 시험당일날 고사장으로 향할 때의 심정과 시험이 끝난 후의 심정은?
시험 전날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책에 있는 글씨가 전혀 읽히지 않았고, 시험 끝나고 하고 싶은 것들만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시험 당일 아침에는 전날에 비해 불안함과 떨림은 덜했 던 것 같습니다. 단지 공부한 만큼 후회 없이 시험 치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회계문제를 풀기 시작했을 때에 시험장 입실했을 때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내가 분명히 풀 수 있고 수없이 풀었던 문제들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마치 심장이 스펀지처럼 조여오는 느낌이었고 온 머리가 하얘졌고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살면서 그렇게 떨렸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쟁 같은 시험을 끝내고 집에 오는 길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머릿속은 풀지 못한 회계 문제들로 가득했고 과락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윽고 공개된 가답안으로 가채점을 해보니 회계가 딱 40점이 나왔습니다.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하며 포효했고 너무 기뻤습니다.

6.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1차 수험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슬럼프가 오지 않았지만 긴 수험기간에서 고시공부는 방해요소가 너무나 많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엄습하는 불안함, 내 공부 방법과 앞으로의 학습방향에 대한 회의감, 주변 친구들과 스마트폰의 유혹.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고시 바닥에 뛰어든 만큼 내 스스로 이를 통제하고 인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번 공부하다가 10,11시쯤 되면 몸이 피곤해져서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됐는데 앞으로 1차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체력관리를 철저히 하시기 바랍니다.

7. 2차 시험 준비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1차를 본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2차 설명회에 많은 수험생들이 온 것을 보고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내년 6월 2차 시험을 위해서 1차 때 수험과정을 되돌아볼 생각입니다. 먼저 주 단위, 월 단위로 계획했던 내용과 실제 실행에 옮기지 못한 계획들을 분석하고 원인을 복기하면서 안일했던 부분들을 채워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시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 때의 페이스의 80%를 유지하고, 체력관리를 꾸준히 하여 슬럼프를 최대한 겪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잘 조성해서 최선을 다해 2차 공부에 정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