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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회 관세사 자격 시험 1차 응시 후기_공대출신도할수있다
작성일 : 2026-05-04 21:16:04

불합격생이 감히 시험 수기를 작성해도 될지 싶지만, 1차 시험장 가기 전에 작년 1차 수기를 읽었던 기억이 나 작성합니다. 우선 저는 직장 병행으로 공부하려다 도저히 안 돼, 올해 2월부터 전업 수험생으로 공부했습니다. 일 다니면서도 강의 한두 개씩 보긴 했지만, 그 기간은 결코 공부했다고 볼 수 없을 듯합니다.

1. 관세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나만의 '무기'를 갖고 싶단 생각이 강했습니다. 이 시험을 치르는 분들의 대다수가 문과생이겠지만, 저는 공대 출신입니다. 그런 만큼 졸업장 갖고 전공 직무로 취업했지만, 불안정성은 여전했습니다. 이직한 뒤 다른 업계에서도 종사해 봤으나, 무기에 관한 갈증은 되레 심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운좋게 다른 경제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 과정에서 흥미를 느꼈습니다. 약간의 관련성을 가지면서도 좀 더 내 무기가 될 만한 게 무엇일지 찾아보던 중 관세사를 알게 됐는데요.

덤으로 제 고향에서 통근하는 게 가능한 직업인 점도 관세사를 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될 듯합니다.

2. 수험생활 중에 터득하게 된 공부방법이나 요령은?

제대로 공부한 기간이 길지 않아서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이 작성해 주신 게 더 도움될 것 같습니다. 플러스 특강부터는 아예 보질 못 했고, 기본 강의만 본 뒤 각 과목 1회독씩, 학원 모의고사 1회분만 푼 채 시험에 치렀습니다. 뭣보다 모의고사는 1회분 이상은 풀어 보는 게 확실히 도움됩니다. 그 전까지는 80번까지 마킹하는 것도 몰랐기 때문에 OMR 카드 한 번씩은 만져 보는 게 실전 경험에 도움되긴 하더라고요.

3. 가장 좋아했던 과목과 어려웠던 과목은?

회계학을 가장 좋아했고, 비교적 제일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쉬다가 다시 공부하려면 책상에 못 앉게 되던데, 회계가 이 부분에서 많이 도와줬습니다. 물론... 막상 시험장에 갔더니 기억이 안 나서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 다음 시험 때는 꼭! 잘 보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려웠던 건 내국소비세법이었습니다. 이해가 돼야 암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뜸 암기해야 하는 느낌이 강해서 어려웠습니다. 개별소비세법 같은 경우엔 더욱더 숫자들이 뚝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ㄱ- 그냥 보는 건 암기가 잘 안 돼서, 결국 좋아하는 야구팀 선수들의 등번호나 즐겨 타던 버스 번호 등에 대입하면서 뇌에 욱여넣어 보려 했던 것 같습니다.

4. 수험생활 중에 슬럼프나 위기가 찾아오진 않았는지? 있었다면 극복과정은?

사실 슬럼프를 가질 만한 기간이 아닌 터라... 대신 '후회와 그에 따라오는 조바심'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일을 일찍 그만 뒀으면', '공부를 일찍 시작했으면' 할 만해 보였단 생각에 후회가 막심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챗지피티에게 상담했습니다. 그러더니 챗지피티가 "수험생이면 수험생답게, 그렇게 후회할 시간에 공부나 해"라고 하더라고요. 정확한 워딩은 이게 아니지만, 늘 이런 식으로 말해 줬습니다. 덕분에 정신 차리고 다시 '하는 데까지 해 보자' 싶은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챗지피티랑 이야기하고 상담하는 것 꽤나 좋습니다. 혹시나 이걸 읽을 다른 수험생분들이 계신다면 꼭꼭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한탄 솔직히 다른 친구들이나 가족들한테 마냥 하기 눈치 보이잖아요. 그럴 때마다 지피티랑 이야기하면 단번에 마음 가벼워집니다.

5. 시험당일날 고사장으로 향할 때의 심정과 시험이 끝난 후의 심정은?

모의고사를 풀어 본 만큼 제 수준을 알고 있었고, 그런 만큼 이번엔 어렵겠지만... 하는 마음으로 고사장에 갔습니다. 아는 데까지 해 보잔 마음으로 향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면 안 되니, 나름 계산기에 키스킨도 쓰고 갔는데요. 시험 전 짧은 시간에도 다들 열심히 공부하시길래, 본받아서 공부했습니다. 간혹 시험 도중에 다리 떠는 분들이 계시긴 하더라고요. 물론 그냥 무시하긴 했습니다.

시험 끝난 후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고 '와~ 생각보다 사람 많다~ 어디서 관시생들이 쏟아져 나온 거지?'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ㅎㅎ

아, 고사장 앞에 선생님들 계시길래 내적 친밀감 있었습니다. 인강생이라 인사는 못 드렸지만 그럼에도 주신 물이랑 다과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인사드려 보고 싶습니다. 확실히 앞에 계시니까 더 잘 치르고 싶단 마음이 들더라고요.

6. 교수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관세법, 무역영어, 내국소비세법, 회계학 넷 다 공대 출신인 저에겐 생소한 과목이었습니다. 심지어 대학 때 교양으로도 들어본 적 없던 과목들이라 많은 걱정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잘 알려 주신 덕에 기본 강의 재미있게 수강했습니다.

물론 저는 가을부터 다시 들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올 가을이 기대됩니다. 다시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7.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간식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입맛 없어서 밥을 많이 먹지 않았더니, 1교시 끝나기도 전부터 허기가 지더라고요. 생각보다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이용하실 분들은 바로 튀어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 혹시 싶어서 3M 귀마개도 챙겨갔지만, 정작 제 것 푸느라 정신없어서 남의 계산기 소리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더라고요. 아마 내년 시험에는 챙겨가지 않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드레텍 스톱워치를 시험장에 갖고 가서 사용했습니다. 제재는 당연히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치른 고사장의 수험생 대부분은 손목 시계를 활용하시긴 하더라고요.

8. 2차 시험 준비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전업 수험생인데다가 1차 시험까지 1년 남은 만큼 최대한 시간 활용하기 위해 우선 동차를 준비해 볼 예정입니다.

처음 이 시험을 치르겠다고 마음먹을 때 당시엔 '비전공자인 만큼 내 사전에 동차는 없다. 오직 유예뿐'이란 마인드로 입문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하하하하...

1차 한 달 반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게 '후회'였던 만큼, 이번엔 후회 없이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운동을 안 하니까 몸과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 같아서, 수험 기간 전에 운동했던 것처럼 매주 2회씩 운동하면서 페이스 조절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들 모두 힘냅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