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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회 관세사 자격 시험 1차 응시 후기_뽀삐뽀
작성일 : 2026-05-04 21:16:16

1. 관세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대학생 때부터 관세사 시험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긴 수험 기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결국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자신이 큰 회사 안에서 언제든 대체 가능한 부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인원 조정을 한다는 통보가 내려왔습니다. 이후 높은 직급의 70% 이상이 권고사직을 받고 회사를 떠났습니다. 오랜 시간 회사를 위해 헌신 했던 분들이
하루아침에 회사를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 나도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나만의 무기]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 관세사라는 직업이야말로 나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관세사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 수험생활 중에 터득하게 된 공부방법이나 요령은?
[막히면 넘어가되, 회피하지 말자.]
1차 시험의 범위는 방대합니다. 모든 과목의 큰 틀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초반에는 50~60%의 이해도를 목표로 최대한 빠르게 넓은 범위를 훑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운 부분에 매달리다 보면,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이 흐려지고 다시 회독할 때 ‘이건 알고 있던 부분인데 왜 헷갈리지?’라는 생각이 들며 불안감이 커지게 됩니다. 이 순간이 바로 무한 불안의 굴레에 빠지는 지점입니다. 저 또한 모의고사 직전까지 머릿속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불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이론으로 틀을 잡고, 문제 풀이와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합격선에 도달하게 됩니다.

시험 직전까지 나를 괴롭게 하던 부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을 하루만에 이해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되, 최대한 자주 보고 회피는 금물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시험은 맞지만 회피하고 싶은 부분과 버려야 할 부분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잘 구분해야합니다.

3. 가장 좋아했던 과목과 어려웠던 과목은?
제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가장 많은 시련을 준 애증의 과목, 회계입니다.
회계 외의 다른 과목들은 문제 풀이보다는 ‘암기’가 중심이 되는 과목들이라 반복하다 보면 지루함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회계는 문제를 직접 풀어야 하는 과목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계산기에 정확한 답이 딱 나오면, 독서실에서 속으로 환호성을 지른 적도 많습니다.

그러나 1차 시험을 가장 두렵게 만든 것도 회계였고, 휘발성이 가장 강한 것도 회계였으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점수가 그만큼 오르지 않는 과목도 회계였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세 달 앞두고 ‘회계를 정복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한 달 동안 하루 7시간씩 회계만 붙잡으며 문제를 ‘부수겠다’는 각오로 공부했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자, 신기하게도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마주해도 속된 말로 쫄지 않게 되었고, 모의고사 점수도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며, 결국 1차 시험에서도 목표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극한의 불안과 성취감을 동시에 안겨준 회계. 이러한 이유로 회계는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자, 가장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4. 수험생활 중에 슬럼프나 위기가 찾아오진 않았는지? 있었다면 극복과정은?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한 덕분에 저는 제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수험 기간 동안 나름의 강약조절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덕분에 큰 슬럼프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시험 직전 2주일이었습니다. 모의고사도 안정권에 도달하고 충분히 공부했다는(?) 안일한 생각과 함께 빨리 시험이 끝나버렸으면 하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저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습니다. 불합격의 상황을 아주 !!생생하게!! 상상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불합격 후 돌아갈 곳이 없는 저로서는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수진을 치고 공부하는 방법이 극한의 불안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의 동기부여를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저는 1차 시험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5. 시험당일날 고사장으로 향할 때의 심정과 시험이 끝난 후의 심정은?
시험 당일은 오히려 차분했던 것 같습니다. 전날 밤 눈을 감고 7개월간 공부했던 시간들을 복기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다는 확신이 들었고,
설령 떨어진다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고사장 안에서는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 시험은 그간 나의 노력의 결과를 보여주는 show time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관세법 문제를 풀면서 초연한 상태는 산산조각이 났지만 ..^^
그래도 시험이 끝난 후 막연하게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련이 없었습니다. 살면서 수능을 볼 때에도 미련없이 시험을 치지 못했는데 1차를 공부한 시간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에 괜히 울컥했던 것도 같습니다.

6. 교수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민회 교수님 - 열정적인 강의력이 온라인 동영상에서도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관세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셔서, 강의를 듣는 도중에도 많은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양이 방대한 관세법을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를 기반으로 설명을 해주시기 때문에 양에 압도되지 않고, 즐겁게 관세법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김용원 교수님 - 문제 풀이, 모의고사 해설에서도 기본 개념을 조금이라도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수님 입장에서 10번도 넘게 강의하신 부분이라 귀찮으실 법도 한데, 항상 조금이라도 개념을 짚고 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3대 협약은 말할 것도 없고, 기타 협약 모의고사 문제는 정말 양질의 문제를 출제하셔서 기타 협약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무역영어 90점 맞았습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ㅎㅎ

이경신 교수님 -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차갑지만 따뜻한 T같은 교수님이십니다 .. 온라인으로 수강했지만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해주시는게 느껴졌습니다. 교수님은 잔소리라고 하셨지만
저는 교수님의 잔소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느슨해질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경각심을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교수님 덕분입니다.
교재뿐만 아니라 특히 OX특강 자료는 기립박수를 오천번 쳐도 모자른 퀄리티입니다. 교수님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유지원 교수님 - 교수님께서 강의 도중, "이 파트를 버린다고 해서 합불에 영향이 가진 않겠지만 전문직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인생을 그렇게 살지 맙시다." 라고 말씀 하신 적이 있는데,
이 말씀이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ㅎㅎ. 이후 회계를 '적당히' 공부하자는 마음을 버리고 그간 외면했던 파트들을 파고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1차의 가장 큰 벽이라고 생각했던 과목을 유쾌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7.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회계부터!!
회계는 최대한 빨리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회계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회계에 대한 불안감이 작아졌을 때, 정말 큰 효용을 느꼈기 때문에 회계를 무조건 먼저 잡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면, 파트별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매일 기출 문제나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회계는 휘발성이 큰 과목이라 파트별로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흐려지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기출, 모의고사를 통해 전 범위 문제를 풀면서 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험 기간은 막연한 불안함, 지루함의 연속이고 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뒤돌아봤을 때 후회나 미련이 없도록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시면 어느순간 합격의 선에 도달할 것입니다.

8. 2차 시험 준비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1차는 2차를 위한 관문일 뿐.. 본 게임은 2차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단순 암기가 어려운 저에게 2차는 너무나 두려운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사 시험을 선택했던 이유를 되새기며
나의 미래를 위해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차의 길도 쉽지 않겠지만, 1차에서 다져놨던 실력을 기반으로 꾸준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