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42회 관세사 자격 시험 1차 응시 후기_sergio
- 작성일 : 2026-05-04 21: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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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세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어문계열을 전공하며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삶을 꿈꿔왔습니다. 특히 무역에 꾸준한 관심이 있었기에 국제통상학을 이중 전공하고, 국제무역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법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전문직 시험을 준비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군 전역 이후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전역하고 보니 저는 코로나 학번으로 대외활동 경험이 전무했고,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활동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뜻밖에도 법무법인의 원고 작성, ESG 관련 활동, KOTRA 프로그램 등에 합격하면서 자연스럽게 법과 관련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에서는 국제법과 상법(영미법)을 수강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웠습니다. 원고 활동에서는 상도 수상했고, 이후 또 다른 법무법인에서 단기 활동을 하며 실무적으로 법을 접해보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당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저를 제외한 모두가 로스쿨 준비생이었는데, 그들과 함께하면서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법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했던 말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나는 공부가 너무 재밌어. 할 수만 있다면 더 하고 싶어.” 단순히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공부 자체를 즐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저 역시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해보니 자연스럽게 '관세사'라는 직업이 떠올랐습니다. 무역과 법을 결합한 분야라는 점에서 저와 잘 맞았고, 무엇보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께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관세사를 저의 확고한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2. 수험생활 중에 터득하게 된 공부방법이나 요령은?
대학교에 다니면서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점도 잘 받고 싶었고, 전공 공부에 깊이 몰입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학기 중 시험 준비까지 병행하는 건 심적으로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종강 후, 더 이상 목표를 미룰 수 없겠다는 마음으로 관세사 1차 시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니 시간은 부족하고 막막함이 컸기에, 학원 대표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때 받은 말씀은 “기본이론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문제풀이를 병행하면서 복습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진도를 빠르게 빼야 한다는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관세법, 무역영어, 회계학은 한 달 동안 기본 강의만 들었고, 내국소비세법은 2월 1일부터 시험 전날까지 유지원 교수님의 개념 강의와 문제풀이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관세법과 무역영어는 개념 강의를 1회독한 뒤 매일 복습하며 타이머를 재고 문제집을 풀었고, 틀린 문제는 해당 부분의 문제풀이 강의를 통해 보완했습니다.
공부 방식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빠르게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반복을 통해 익숙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내용을 처음부터 완벽히 이해하려고 하면 진도가 너무 느려지고 흥미도 떨어지기 쉬웠기 때문에, 일단 빠르게 개념을 익히고, 문제를 풀며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반복 학습이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회계학에서는 큰 좌절도 겪었습니다. 평소 경제 과목을 좋아했고 계산에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유형자산 정부보조금, 금융자산 AC 상각표 작성 등의 개념에서 막히며 한 주를 꼬박 개념 이해에 쏟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강의를 통해 개념이 탁 하고 이해되는 순간이 있었고, 그때의 희열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1차 수험생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과감하게 덜어낼 줄 아는 전략도 공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무역영어에서는 3대 협약만 집중해서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고, 회계학에서는 수험 기간이 부족해 원가관리회계는 거의 포기했습니다(이 선택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모두가 포기하는 영역은 다를 수 있겠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오히려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여주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느꼈습니다.
3. 수험생활 중에 슬럼프나 위기가 찾아오진 않았는지? 있었다면 극복과정은?
회계학 개념 강의에는 교재에는 나와 있지만 몇 가지 생략된 부분이 있었고, 제가 수강한 패키지에는 플러스 특강이 포함되지 않아, 이대로 시험장에 가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이 2월 중순부터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문제풀이 과정에서도 분명 배운 내용인데도 낯선 개념(현금 흐름 등)이 섞인 문제가 종종 나왔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며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모르는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고, 스스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개론서에는 있지만 배우지 않은 내용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았고, 유튜브에 있는 관련 파트 영상을 참고해 부족한 개념을 보완했습니다. 차입원가 자본화 개념도 그렇게 여러 자료를 참고하면서 조금씩 이해해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과정은 매우 막막하고 느리게만 느껴졌지만, 그래도 내가 시험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문제를 하나라도 더 배웠다면, 지금 이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2월 중순쯤 작년과 재작년 회계학 기출문제를 풀어보았을 때, 문제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의 좌절이 작지 않았지만, 이후 조금씩 부족한 개념을 채워가며, 한 문제라도 더 ‘아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정말 큰 기쁨과 성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에게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것은 불안감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작더라도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는 태도였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