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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회 관세사 자격 시험 1차 응시 후기_주태영
작성일 : 2026-05-04 21:21:13

제43회 관세사 1차 시험 후기

1. 관세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처음부터 관세사를 목표로 하고 진로를 정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온 뒤에도 진로를 꽤 오래 고민했던 편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공기업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일반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다른 전문직 시험을 알아보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서 “내가 어떤 일을 오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관세사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학교에서 들었던 무역 관련 수업이었습니다. 그 수업에서 교수님이 실제 통관 사례를 설명해주셨는데, 단순히 물건을 수출입하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HS 코드가 어떻게 분류되느냐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질 수 있고,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느냐에 따라 FTA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분야는 단순히 서류 업무가 아니라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관세사라는 직업을 따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시험 과목이나 시험 구조도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공부해야 할 범위가 넓고 시험 난이도도 높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합격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이 시험을 끝까지 준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전문성을 가지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취업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쌓이는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무역이라는 분야 자체도 앞으로 계속 중요해질 것 같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어렵더라도 한번 제대로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관세사 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솔직히 막막함이 더 컸지만, 그래도 하나씩 공부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2. 수험생활 중에 터득하게 된 공부방법이나 요령은?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공부 시간이 아니라 공부 방법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독서실에 오래 앉아 있기는 했지만, 막상 하루가 지나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내용이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서를 읽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한 페이지를 읽고 나서도 방금 읽은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나고 나서 공부 방법을 조금 바꾸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번 읽을 때 최대한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진도가 너무 느려지고 공부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회독 중심 공부 방식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또 하나 도움이 됐던 것은 공부 루틴을 일정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집에서는 집중이 잘 안 되는 편이라 대부분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보통 아침 7시 30분 정도에 독서실에 도착했고, 8시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 바로 새로운 내용을 보기보다는 전날 공부했던 내용을 약 20~30분 정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날 형광펜으로 표시해둔 부분이나 메모해둔 내용을 빠르게 다시 보는 방식이었는데, 이 시간이 생각보다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도 조금씩 다르게 가져갔습니다.

관세법

관세법은 처음에는 조문이 너무 많아서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문을 통째로 외우기보다는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입 신고 → 과세 → 납부 → 환급 같은 큰 흐름을 먼저 정리하고 그 안에서 조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노트에 간단하게 구조도를 그려가면서 정리했는데, 이렇게 공부하니까 조문들이 서로 연결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역영어

무역영어는 처음에는 영어 지문 자체가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문을 해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다 보니 자주 나오는 표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무역 계약이나 인코텀즈 관련 문제는 비슷한 표현들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무역영어는 기출 문제 중심으로 반복 학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내국소비세법

내국소비세법은 처음 공부할 때 개념이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관련 내용은 처음에는 구조가 잘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과목을 공부할 때 세목별 구조를 먼저 정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예를 들어 부가가치세는 과세 대상 → 과세 표준 → 세율 → 납부 절차 같은 흐름을 먼저 정리하고 세부 내용을 붙여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또 헷갈리는 부분은 간단하게 메모해서 반복해서 보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회계학

회계는 개인적으로 가장 부담이 큰 과목이었습니다. 계산 문제는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막상 문제를 풀 때 실수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회계는 새로운 내용을 계속 공부하기보다는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계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공부가 잘 안 되는 날에도 최소한 몇 문제라도 풀려고 했습니다. 계산 문제는 감이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공부 방법에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반복해서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용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공부 흐름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3. 가장 좋아했던 과목과 어려웠던 과목은?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공부했던 과목은 관세법이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조문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가장 부담스러운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기본서를 처음 펼쳤을 때 페이지가 계속 조문 형식으로 이어져 있어서 “이걸 다 외워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몇 번 회독을 하면서 조금씩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조문을 외워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조문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입 신고, 과세, 납부, 환급 같은 과정이 따로따로 있는 게 아니라 실제 통관 과정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세법을 공부할 때 단순히 문장을 암기하기보다는 “이 제도가 왜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하면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조문이 나오면 “이 상황에서 이런 규정이 필요한 이유가 뭘까”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니까 단순 암기보다 기억이 오래 남았습니다.

반대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회계였습니다. 회계는 처음에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계산 문제에서 실수가 나오는 게 가장 스트레스였습니다. 분명히 개념을 알고 있는 문제인데 계산 과정에서 숫자를 하나 잘못 적으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모의 문제를 풀 때 시간이 부족해서 계산을 급하게 하다 보면 실수가 더 자주 나왔습니다. 그래서 회계를 공부할 때는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틀린 문제를 다시 분석하는 데 시간을 더 썼습니다. 예를 들어 계산 실수로 틀린 문제는 어디에서 숫자를 잘못 적었는지 표시해두고, 같은 유형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껴졌던 회계 문제도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가장 긴장되는 과목이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문제를 풀면서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4. 수험생활 중 슬럼프나 위기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극복 과정은?

수험생활 동안 슬럼프가 전혀 없었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공부를 시작하고 몇 달 정도 지났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있어서 하루에 공부 시간을 많이 채우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어느 날은 독서실에 앉아 있어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고 있어도 머릿속에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고, 같은 페이지를 몇 번씩 다시 읽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에는 괜히 “내가 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변 친구들이 취업 준비를 하거나 다른 시험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수험생활은 겉으로 보면 매일 비슷한 하루가 반복되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는 공부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공부 리듬을 다시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공부 계획을 너무 크게 잡지 않고 “오늘은 이 과목 두 단원만 끝내자” 같은 식으로 목표를 작게 잡았습니다.

또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아예 공부를 하지 않는 날을 만들었습니다. 그날은 독서실에 가지 않고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운동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쉬는 게 괜히 불안했지만, 오히려 하루 정도 완전히 쉬고 나면 다음 날 집중이 더 잘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리듬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다시 공부 흐름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슬럼프가 오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고 중요한 건 그 상태에서 공부를 완전히 놓지 않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5. 시험 당일 고사장으로 향할 때의 심정과 시험이 끝난 후의 심정은?

시험 당일 아침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시험 전날 밤이 더 긴장됐던 것 같습니다. 전날에는 괜히 책을 계속 넘기게 되고, 혹시 놓친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그동안 정리해둔 요약 메모를 잠깐 훑어봤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보려고 하기보다는 그동안 반복해서 봤던 핵심 정리만 확인했습니다.

고사장으로 가는 길에는 생각보다 긴장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준비한 만큼만 보여주자”라는 생각을 계속 하려고 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