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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회 관세사 자격 시험 1차 응시 후기_비비
작성일 : 2026-05-04 21:22:38

1. 관세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관세사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대학전공에 대한 회의감, 두 번째는 안정감, 세 번째는 만족감입니다. 첫 번째 이유인 대학전공에 대한 회의감은 대학교 2학년부터였습니다. 저 스스로 미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선택한 전공이었지만, 미술 자체가 아닌 “미술을 좋아하는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대학생활 중에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동기들은 수업시간 외에도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찾아보는 걸 즐겼던 반면 저는 학점을 위한 공부만 할 뿐 나머지 시간에는 노느라 급급했거든요...^^ 그래서 전공을 바꿀 김에 대학도 바꿔보고자 편입을 준비했었으나 불합격했고, 꾸준히 자신 있어하던 암기머리를 어디에 써먹을까 고민하다가 암기시험이 주가 되는 관세사를 선택하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인 안정감은 오랫동안 추구해 온 가치였습니다. 집에 돈이 넘쳐나는 편이 아니라서 제 먹고 살 길은 제가 찾아야 하기도 했고, 다변하는 세상 속에서 밥줄이 끊길 수 있다는 걱정으로 삶을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현재 아버지께서도 회사 사정이 갑자기 바뀌어 올해 권고사직을 당하실 수 있는 상황에 계시거든요. 이와 같은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서는 죽을 때까지 해먹을 수 있는(?) 전문자격사가 제 선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했기에 관세사를 선택했습니다.
세 번째 이유인 만족감은 자기만족감과 타인의 시선에서 오는 만족감 모두를 의미합니다. 노력하여 어려운 시험에 통과하고 관세사가 되면, 큰 걸 성취했다는 느낌에 살아가는 데에서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확신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직업적 만족도 측면에서는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비교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관세사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도 꿀리지 않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 관세사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2. 수험생활 중에 터득하게 된 공부방법이나 요령은?

수험생활 중 터득한 공부방법은 두문자 암기와 다회독입니다. 흔히 알려진 방법이긴 하지만 흔히 알려진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두문자 암기는 관세법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요, 1차 시험은 객관식인 만큼 두문자만 암기해도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든 내용을 두문자로 공부하는 것은 1차를 준비하는 데에는 비효율적이기에 호로 열거된 내용들만 두문자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예시: 관세징수권 소멸시효 중단사유-경납독통고공교압).
다회독은 통독 위주로 하는 편이 효과가 좋았습니다. 공부 초반에는 요령을 몰라서 정독으로 회독을 많이 했는데, 정독도 정독만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속도가 더뎌지는 데에 반해 내용은 방대하니 앞 부분을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따라서 이해가 될 때까지는 정독을 하되 내용이 충분히 숙지가 된 후에는 통독을 반복하여 빠른회독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중간중간 까먹은 부분은 정독을 해주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3. 가장 좋아했던 과목과 어려웠던 과목은?

공부 초반과 후반의 선호/비선호 과목이 정 반대가 되었습니다. 기본이론 강의를 듣는 공부 초반에는 회계학이 제일 좋았고, 내국소비세법이 제일 어렵고 싫었습니다. 회계학의 경우에는 강의를 들으며 그날그날 배운 풀이방법을 문제에 적용시키면서 정답을 맞히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내국소비세법 같은 경우에는 생소한 내용을 가지고 이해•암기•계산 모두를 해야한다는 사실이 벅차게 다가와 싫었습니다.
하지만 문제풀이 강의까지 끝내고 시험이 다가올 수록 내국소비세법이 제일 좋아졌고, 회계학이 제일 싫어졌습니다. 내국소비세법은 한 번 숙지해두면 계속 기억에 남아서 회독을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 체감이 되었던 반면, 회계학은 많은 공식들을 숙지할수록 머리 속에서 혼선이 생겼고, 따라서 다양한 범위에서 나오는 문제들에 알맞는 공식을 매칭시키는 게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관세법이나 무역영어는 앞 부분을 공부하면 뒷 부분을 잊어버리고, 뒷 부분을 공부하면 앞 부분을 잊어버린다는 데에서 고충이 있긴 했으나 회독을 할 수록 보완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 수험생활 중에 슬럼프나 위기가 찾아오진 않았는지? 있었다면 극복과정은?

1차 시험을 4달 앞둔 상태에서 남자친구와 갑작스럽게 헤어지고 일주일간은 밥도 못 먹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2~4주일 됐을 때까지도 속은 쓰리고 눈물은 주륵주륵 나서 제대로 집중하며 공부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1차 시험까지 떨어지면 나는 더 우울해질 거야. 관세사 되어서 더 좋은 남자 만나야지!’라고 생각하며, 순공부 시간은 적더라도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이전과 같이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이러고도 공부하는 중에 계속 전 남자친구 생각이 나서 헤어진 지 2달 정도 되었을 때 그에게 연락을 하여 얼굴을 한 번 더 봤습니다...ㅋㅠ 다시 사귀지는 못했지만 그 때 전 남자친구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것이 미련을 버리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헤어진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데에 한 몫을 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수험생활에서 연애는 활력소가 될 수도 있지만 심각한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나름 적당한 거리를 두며 연애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나서 보니 남자친구가 마음에 크게 자리잡고 있었더라고요. 연애가 주는 기쁨이 클 수록 아픔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연애인이 되시길 바랍니다(안 하는 게 베스트).

5. 시험당일날 고사장으로 향할 때의 심정과 시험이 끝난 후의 심정은?

고사장으로 향할 때에는 제가 가물가물하게 기억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올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드디어 시험을 본다는 사실에 약간 들뜨기도 했습니다. 모의고사와 기출을 풀 때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최선을 다 하자는 마음에 요약노트랑 교재 한 글자라도 더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험을 보는 중에는 만만하게 봤던 관세법과 내국소비세법에서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고, 비교적 걱정이 컸던 회계학은 잘 풀려서 황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험이 끝나고는 도무지 결과가 짐작이 안 가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후련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6. 교수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미 없는 내용들을 재미 있게 설명해 주셔서 공부하기 한결 수월했습니다. 다들 에너지가 좋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경신 세무사님과 유지원 회계사님께서 강의 중간중간 해주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공부 중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많이 되어서 특히 더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7.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회계학에서 말문제 꼭 챙기세요! 말문제만큼 점수 따기 좋은 게 없습니다.

8. 2차 시험 준비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2차 시험은 1차 시험보다 준비 기간도 길고, 숙지해야 할 내용도 배로 많아지기 때문에 헬스를 통해 체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또한 큰 각오는 사람을 금방 지치게 하는 것 같아서 그저 하루하루 충실히 공부하는 데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편입을 준비할 때 2차에서 떨어졌기에 더 열심히 임할 걸 하는 후회가 있었습니다. 관세사 2차 시험에서는 이러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