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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한OO(제34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작성일 : 2017-07-10 19:04:03

저는 이번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준비기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점수여서 사실 글 올리기가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반성하고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자하는 마음에서 써봅니다.
5월부터 기본강의를 들었는데 1차만 하기에 너무 긴 시간이라고해서 회계를 병행한 채로 8~11월까지 설렁설렁 2차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1차 내용도 겉핥기식으로만 안 상태라 2차 강의를 들으려니 너무 버겁고 듣기는 들어야겠고 점차 마음이 해이해지더라구요. 책상 앞에 앉기가 짜증만 나고 공부를 제대로 하기보다는 마음의 부담만 가득 가진 채로 공부하는 흉내를 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계속 하기싫다 지겹다 무섭다 스스로 미쳤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12월 중순까지 정신 못차리다가 12월 말부터 다시 제대로 1차 공부를 했어요. 그전부터 회계는 놓지 않았습니다. 이 때 책 내용은 눈에 다 익었는데 정작 제대로 파고든 적은 없어서 문제풀면 많이 틀리니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내내 '공부를 왜이리 바보같이해서 고생을 자초하냐고 남들은 늦게 시작해도 잘만 하는데' 하면서 자학을 많이 했어요. 모의고사 점수가 2주 전까지 평균 51점이었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독서실 앞에서 울기도 했지만 시험 전날까지 '떨어지든 말든 나 자신한테 후회없게 해보자 마지막까지 한 방울만 더 짜내자 3월25일 시험장에서 느낄 기분을 생각하면서 버텨보자'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집 앞 독서실에서 최소 10시간씩 공부했어요. 중간 중간 장염, 인후염 등 잔병치레가 많았고 시험 이틀 전까지 어깨가 굳고 허리를 펼 수가 없어서 안마를 받고 침을 맞았어요. 1월부터 내내 달고 살던 기침은 신기하게도 시험이 끝나자마자 싹 낫더라구요

두서없이 글을 썼는데 과목별로 말씀을 드리자면
<관세법>은 저만의 노트를 따로 만들어서 기본서에서 주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다섯 번 정도 훑었는데 '감면' 파트는 양도 많고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 다시 페이퍼를 한 장 따로 만들어 한 눈에 들어오게 정리를 했습니다. 기본서는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문풀 들어가니 생각보다 많이 틀려서 형광펜으로 따로 틀리는 지문만 색칠하고 오답페이퍼를 한 장 만들어서 그 안에 모든 약점이 한 눈에 들어오게 작은 글씨로 정리했습니다. 이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실제 시험에서는 낯선 문제를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답이 한 눈에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수가 좋지는 않았지만요. 아쉬운 점은 제가 FTA특례법은 제꼈는데 시험 다가올 수록 심적으로 너무 불안해서 그냥 할 걸 싶었어요. 생각해보면 5문제면 12.5점이면 무시할 수 없는 점수니까요 나머지 관세법에서 다 맞는다는 보장도 없구요. 
<무역영어>는 공부 중반부터 제일 열심히 한 과목이라 모의고사 점수도 제일 잘나왔고 많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3대협약은 당연히 달달 외우고 헷갈리는부분 페이퍼를 만들어서 내용보다도 감으로 답을 맞출 만큼 익혔습니다. 특히 ucp는 좀 어려웠는데 무실을 들은 게 이해하기에 좀 도움이 됐던 것 같구요. 헷갈릴 때마다 김용원샘 기본강의, 문풀강의를 빠르게 들어서 정리했어요. 나중에는 하도 보다보니 ucp원문이 너덜너덜해지고 중간에 커피도 쏟아서 더러워지기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만큼 애정이 담겨서 뿌듯하기도 했어요. 그 외에도 mia, icc, urc, 헤이그, 함부르크도 세 번 이상 보고 기본서도 수시로 보면서 용어도 달달 외웠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못 본 내용이 나오고 체감상 3대협약이 적다는 생각에 당황하고 어쩌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는데요. 실제로는 제일 못 본 모의고사 점수와 비슷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내세법>은 네 과목 중에 제일 힘들어했던 과목이었어요. 남들 다 쉽다는 내세가 나한텐 왜이리 힘들까 너무 어이없고 욕이 절로 나왔는데 생각해보면 제가 그만큼 열심히 안했어요. 외울 거 미루고 계산문제도 다 제끼고 너무 편하게만 공부하려고 했어요. 모의고사 점수가 내내 50점대였고 불안한 맘에 시험 이틀 전부터는 거의 내세를 붙잡고 있었어요. 실제 시험에서는 의외로 너무 쉽게 나와서 20초만에 한 문제를 풀었고 네 과목 중에서 그나마 점수가 제일 잘 나왔어요. 
회계학은 난생 처음 접하는 과목이라 관세사 시험을 준비할지말지 가장 망설이게 했고 진짜 공부하는 내내 저를 쥐락펴락 울고웃게했어요.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과장해서 2016년 한 해는 온통 회계였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막상 시험장에서는 또 제낀 부분이 많이 나와서 10분만에 '인생망했다..동차해야하나..취업해야하나' 이런 생각이 시험보는 중에 자꾸 들었어요. 한 번 멘탈이 흔들리다보니 평소 잘 풀던 아는 문제들도 갑자기 안풀리고 그야말로 멘붕의 연속이었어요. 중간부터는 반포기 상태로 마음을 비우고 그래도 건드려보자해서 사채문제를 몇 개 풀고나니 종이 쳤어요. 
여의도에서 집에 오는 내내 몸이 지칠대로 지쳐서 기운이 하나도 없고 백퍼 망했다고.. 1차를 이렇게 오래 준비했는데도 이런데 이 머리로 동차는 무슨 동차냐고 부모님 친구들 볼 면목하나없어서 눈물만 안났지 속으로 울었어요 
채점도 전혀 할 마음도 없었는데 그래도 회계는 해보자 하면서 전혀 기대없이 했는데 너무나 의외로 과락을 넘겨서 당황했어요 그제서야 나머지 과목도 채점해보니 평균 63점.... 기쁜지도 모르겠고 너무 얼떨떨해서 채점을 몇 번이나 해봤어요 사실 지금도 마킹을 잘 못했을까봐 불안한데요 며칠 지나니 그냥 합격했다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위의 후기들을 보니 저는 별로 열심히 한 것도 아닌 것 같구요. 방법도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절대 저의 방식을 추천하지 않아요
당연한 말이지만 외울 꺼 그 때 그때 외우고 절대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걸 느꼈어요 2차 때는 이런 안일한 자세로는 아무 것도 바랄 수가 없을 것 같구요. 그리고 저보다 짧은 기간안에 훨씬 전략적으로 높은 점수 받으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나니 상대평가인 2차 공부가 더 아찔하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중간에 건강이 너무 안좋아서 살기 위해서 운동을 꾸준히하고, 밥을 잘 먹어야겠다는 걸 느꼈어요 
2차 공부할 때는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1차 때처럼 한심한 짓을 하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바랍니다
그동안 성심성의껏 훌륭한 강의해주신 강사님들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