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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이OO(제34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작성일 : 2017-07-10 19:14:56

3월 25일 오후 2시 30분
심장이 하늘에서 땅끝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불합격" 이었다.
- 여느 직장인 수험생의 59일 도전기

커리어패스로 다니던 회사를 다니면서
1년 정도 취업 준비를 병행했다.
결과는 무참히 참패.
그러다 정말 하고싶은 일을 해보자 싶어서 관세사 시험을 준비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김용원 관세사님께 상담을 신청했다.
원래는 내년 1차를 생각했지만, 그래도 2달 정도 남았으니 이번에 1차를 한번 보라는 조언에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이 생겨 직장과 병행하며 그렇게 준비를 시작했다.

진짜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회계의 회 자도 몰랐고, 내국소비세는 강의를 들을 땐 이해도 가고 재미도 있었는데
왜 혼자 정리할땐 흰건 종이요, 검은건 글씨인지.
관세법, 무역영어도 타 무역 자격증 시험 준비하면서 몇번씩 봤던 건데 또 기억 안나고, 모르는 내 자신을 보며
한심하다 생각하길 몇 천번. 
그렇게 꾸역꾸역 1/25일부터 2월 중순까지 기본강의를 완강했다. 
그나마 회사가 오후 출근이었기에 아침 9시까지 독서실에 가서 출근 전까지 공부했고 점심은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김밥 한줄이나 서브웨이로 때웠다.
취업 준비랑 병행했던 지난 1년동안 지칠대로 지친 체력에 관세사까지 이어서 하려니
이제 정말 몸이 버텨주질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매번 들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나를 채찍질하고 지금 잠깐 고생하면
앞으로 평생이 편할거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2달동안의 공부방법은_
관세법-
구민회 관세사님 기본이론을 듣고, 문제풀이는 강의를 듣기엔 시간이 안되서 혼자 했다.
마지막 정리는 임예진 관세사님 OX로 마무리했다.
국제무역사나 원산지관리사 시험과 조금 다르게 관세사 시험에서의 관세법은 굉장히 지엽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그리고 항상 내 발목을 잡았던 대통령령, 기재부령은 보고 또 봤는데도 실제 시험에서 기다렸단듯 틀려주시고 말았다^^:
처음엔 기본 이론 완강하기에도 벅차서 강의만 들었고,
기본서에 나와있는 문제들로 초벌 정리를 했다. 그것도 꽤 양이 많아 애를 먹었다.
객관식 문제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첫번째는 문제집에 표시 안하고 풀었다. 그리고 오답은 일일히 관세법 책을 뒤져가면서
연관 개념이 뭐가 있는지 눈으로 익히려 노력했다.
그리고 2번째에는 틀린 문제만 문제집에 체크하면서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어느 부분이 맞았는지 체크하면서 다시 봤다.
OX 특강 정리할 때 임예진 관세사님이 정말 일목요연하게 다 정리를 말끔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잘 들었다.
OX도 수업용 1부, 혼자 표시하면서 정리할 것 1부 이렇게 총 2부를 복사해서 다시 한번 보았고 시험날까지 관세법은 총 6회독 정도 한 것 같다.

무역영어-
다른 무역 관련 자격증 시험들을 보면서 무역영어는 거의 다 안까먹고 있었기에 혼자 정리했다.
기본서에 나와있는 문제들을 첫번째엔 역시 책에 표시안하고 풀고, 틀린 문제는 연습장에 체크했다.
2번째에는 책에 표시하면서 관세법처럼 뭐가 틀렸는지, 같은 내용들을 정리했고, 국제무역사 준비할 때 봤던 책을 같이 병행하면서 봤다.
김용원 관세사님의 객관식 문제집은 총 9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나는 감을 잃지 않으려고 매일 1파트당 15문제씩 풀었다. 역시 처음엔 표시 안하고, 2번째엔 다시 풀면서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회계, 내세에 짓눌려 가장 시간을 적게 투자한 과목이라 막판에 조금 불안하고 쫄렸다.

내국소비세법-
진짜, 처음 딱 강의듣고 들었던 생각은, "아니, 세금 뭐 이렇게 피곤하게 매겨?" 였다.
정말 이 경우 저 경우 다 나누어서 세금 부과하고... 관련일 하는 사람들은 정말 머리 터지겠다 라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경신 세무사님이 정말 똑 ! 부러지게 강의를 잘해주셔서 처음 접하는 과목임에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고 납부, 대리납부, 결정 경정, 간이과세자 부분에서 다음 달의 말일, 다음 분기가 속하는 달의 25일 등등
기간들이 정말... 난 너무 어려웠다. 외우고 싶은 마음도..의지도 들지 않았지만 (유지원 회계사님 말투)
그래도 꾸역꾸역 보려고 노력했다
기본이론 시간에 이경신 세무사님이 기본서에 나온 문제들을 몇문제 같이 풀어주시는데 이때 책에 답표시 안하고
눈으로 한번 풀어본 후 강의 다 듣고 내가 한번 더 정리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갔다.
객관식 문제풀이 역시 강의듣기엔 시간이 안되서 혼자 정리했다.
역시 관세법, 무역영어 풀이법과 동일하다. 하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양이 조금 적은 편이라
마지막엔 객관식 부가가치세법 총 20가지 주제 중 하루 10개씩 봐서 이틀에 1회독 할 수 있도록 했다.
부가가치세법에 약 90%의 비중을 두었고 개별소비세, 주세는 한번에 싹 정리했다.
OX특강 듣는데 좀 멘붕이 오려했지만 ... 답지까지 같이 주시면서 정리해주셔서 감사했다.
관세법 OX 처럼 강의용 1부, 혼자 정리할 용으로 1부 총 2부 해서 봤다.
객관식 책에 나온 문제들 말고도 뒤에 따로 기출을 7회 정도 실어두셨는데, 해설까지 있어서 정말 꿀이었다.
하지만 역시 회계에 시간을 뺏겨 많이 못본것이 패착.
주세 술 외울 때 잠시나마 아 시험 끝나고 이 술 한번 마셔봐야지, 하고 상상하면서 정말 행복했는데,!

회계학-
아 - 회계학!!!!!!!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과목. 
처음에는 정말 재밌었는데, 하면서도 계속 재밌었는데, 는 강의들을 때만.
개인적으로 유지원 회계사님 강의가 가장 재밌었고 또 감사하다.
강의 중간 중간 여자 수험생 분들 열심히 하라고, 한국은 유리천장이 정말 심하다며
"밥먹고 하는 일이 뭐에요 여러분들, 공부 좀 해요 공부 즘" 하는데 ㅋㅋㅋㅋㅋㅋ 동기부여 팍팍 됬다.
회계 기본서만 4번 봤다.
기본서 4번 보고 나니 할만하네 ? 재밌네? 라고 생각했 지 만 !
객관식을 풀어보고 내 마음은 모두 자만, 오만이었음을 깨달았다.
모르는 문제는 정말 몇번이고 다시 풀었다. 한 5회독 한거같다. 그럼 총 10회독? 그래도 정말정말 부족한게 회계였다.
하루라도 안보면 풀이법 다 까먹어 버리는 내 돌머리를 탓하면서
마지막엔 시간도 촉박하고, 회계에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해버려서 다른 과목을 소홀하게 되어 엉엉 우는 날도 있었다.
문제풀이 강의의 경우 시간이 없으니 모르는 문제만 찝어서 보려했는데
강의 인덱스에 1강에 몇번 문제 풀이가 몇분 몇초에 나오는지가 없어서 일일이 뒤지는데만 
몇시간씩 걸릴 때도 있었다. 다른 파트 강의를 하시면서 내가 찾으려 했던 파트 문제를 풀어주시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그럴 때 정말 서러웠다. 문제 모르는 내 자신도 너무 한심하고,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 일일히 뒤지는 것도 정말 정말 정말 스트레스 였다.
주변 아는 사람에게 CPA 시험 보신분을 소개받아 그분에게 사정사정하며 모르는거 물어보면서
그렇게 꾸역꾸역 정리했고 1문제라도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 보려 했다.
OX 특강을 안들었으면 이번 시험에서 과락 나왓을거라 생각한다. OX도 역시 내가 한번 더 정리할 용으로 1부 더 봤다.
그리고 기본서, 객관식, 5개년 기출 그리고 OX특강 때 자료로 나온 기출문제까지 한 2번 정도 보았다.

-시험 날-
윤중중학교에서 시험을 쳤다.
전날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던건 이제 시험치고 "퇴사"할 일만 남아서. 그저 기분이 좋았다.
시험장 안은 그래도 꽤 쌀쌀했다. 얇은 담요같은걸 하나 챙겨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1교시 관세법-
처음부터 내가 헷갈려했던 부분이 나와 조금 당황했다.
그리고 FTA 부분은 그냥 제꼈는데 4문제나 맞춰서 더 당황했다.
너 한번 당해봐라 ! 라는 식으로 나온 문제도 있어서 움츠러들었지만 끝까지 놓지 않고 하려고 했다.
이외에는 평이한 수준의 문제였던 것 같다.
간이세율을 당당하게 기재부령이라 생각해버리는 실수만 아녔어도 ..라는 씁쓸한 후기 ㅋㅋㅋㅋㅋ

1교시 무역영어 -
처음엔 오 괜찮은데? 하고 좀 쉽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었는데,
채점하면서 문제지 형을 내가 잘못보고 채점하고 있는건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로 틀려주셨다.
한숨만 푹푹 나온다 아직도 생각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무역영어는 원문 해석이랑 사용하는 단어를 연결짓고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추심이랑 UCP 쪽에서 좀 까다롭게 나온 느낌적 느낌이었고
인코텀즈에서 매수인과 매도인의 의무 A6 A8 이렇게 나온건 처음보는 유형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2교시 내국소비세법-
회계를 풀어야한다, 는 중압감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풀었던 것, 
그리고 공부 시간을 회계에 투자하느라 많이 할애하지 못한 것,
납부 시기 같은 세세한 부분을 자세하게 보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 생각한다.
컴싸로 풀었고, 문제 풀면서 답안지에 마킹을 같이 해나갔다.
계산 문제는 과감히 4번! 으로 찍었다.
그동안의 문제들과는 달리 개소세, 주세가 1번으로 나와 체감난이도가 쑥 올라갔다 (나만 그랬나..?)
몇 가지 헷갈리는 것들이 있었고 그냥 외우기보다 이경신 세무사님이 강의 중간에 말씀하셨듯
이해를 해야 내세법이 조금 더 쉽게 다가왔을 것이라 - 생각했다

회계학 -
드디어, 대망의 회계학. 
1번 처분손실 구하는 것부터 조금 멘붕이 왔다. 역시 떨려서 그런가..
하지만 계속해서 정줄 잡아야지 ! 잡아야지 ! 하면서 봤다.
원가는 버렸기 떔에 시험 시작하자마자 71번부터 80번까지 전부 4번으로 표시해뒀다.
감독관님이 신분증 검사하시면서 나의 폭풍 찍기에 조금 당황하셨던 ㅎㅎ
중간에 아는 문제들, 특히 어음할인이나 차입원가 같은건 그냥 무조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는데
그것마저 떨리니 제대로 풀엇다고 생각하고 답 냈는데 보기 중엔 내 답이 없고 ㅎㅎ...
멘탈의 끈이 점점 약해지는 걸 느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 했다.
10분 남았는데 8문제 정도 남아서 진짜 당황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 마지막 문제들이 좀 쉬운 
유형자산, 교환손익, 처분손익같은 문제라 후딱 후딱 풀 수 있었다.
회계 면과락이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다 생각햇는지 모른다-

 

마치면서_
59일동안 하면서 관세사 시험이 명색이 "고시"인데, 내가 너무 얕봤다는 걸 깨달았다.
회계가 정말정말정말 불안해서 여기에 시간 투자하느라 다른 과목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한게 가장 아쉬웠다.
그리고 전업으로 했으면 이 기간 내에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회사 출근 안하는 날은 아침에 집 나가면서 점심, 저녁으로 먹을 김밥, 밥버거, 빵 같은걸 사서 독서실에 갔고
최대한 일하느라 공부에 쏟지 못한 시간을 만회하려 애썼다.
동강 속에 나오는 현강 듣는 수험생들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그렇게 일찍, 그리고 현강으로 차분히 강사님하고 
피드백하며서 준비하는게 진짜..복받으신 거 같았다.

결과적으로 보면 1년 반동안 회사 다닌 것 말곤 이뤄놓은 것도 없고, 
내년에 1차를 다시 봐서 붙는다 한들 최종합격이 아니기에 난 이제 아무 의미 없는 백수로 지내야 한다.
학교 다니면서도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인턴 등을 병행하며 지내왔기 때문에
처음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지내는 이 시간이 정말 낯설고 두렵다.

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고, 목표가 있고,
이번 1차 공부하며 과목들이 "재밌다" 라고 생각했으며,
단 한번도 "아, 하지말걸" 이라는 후회는 하지 않았기에
2달 동안의 내 노력과 평균 50점대 중반이라는 결과가 절대 헛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4월 한달 동안 회사 마무리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온전히 이 시험에 나를 바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가야겠다.

끝으로
혹시 이걸 보실지 모르는 합격- 또는 떨어지신- 직장인 분들, 
정말 자랑스럽고 멋지십니다.
우리 같이 힘내서 관세사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