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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백OO(제36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작성일 : 2019-05-15 16:25:56

1.서
저는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관세법77.5점, 무역영어70점, 내세법72.5점, 회계학57.5점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나이는 공부 시작시점 28세이며, 법학을 전공하였습니다(법학 전공이었어도 학부단계에서는 세법까지는 자세히 배우지 않기에 관세사 준비는 백지상태에서 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2019년 1차 합격, 2020년 2차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였고, 모든 강의와 교재는 FTA관세무역학원의 자료들만을 이용하였습니다(지방에 살고 있어서 모든 강의는 온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이 수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 관세사 1차 수험의 팁 
제 경험상 관세사 1차 수험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반복'과 '서브과목'입니다. 
'반복'이야 어느 시험에서나 중요 합니다만, 범위가 좁고 준비기간이 짧은 대학교 중간고사, 기말 고사와 년 단위 시험은 공부 접근법이 약간 다릅니다. 2차의 범위와 난이도가 악명 높아서 1차를 상대적으로 쉽다고 표현하는 것이지, 1차도 절대 얕볼만한 분량의 시험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공부 다짐이 '내가 이 부분은 오늘 완벽히 외워버리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소화 할 수 없는 양입니다. 한 챕터마다 깊게 집착하다가는 1회독을 끝낼 때쯤에는 앞부분을 이미 다 까먹게 됩니다. 적당히 빠른 속도로 회독수를 늘려서 얕게 조금씩 스며들도록 공부를 해야 방대한 양을 커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서브과목'은 무역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 붙어있는 과목들을 말합니다. 관세법에는 FTA관세특별법이있고, 내세법에는 개별소비세법과 주세법, 그리고 회계학에는 원가관리회계가 있습니다. 이 서브과목들을 처음 접하면 짐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사실 이 과목들은 짐이 아니라 기회이고 보너스 입니다. 출제 문항 수에 비해 공부 분량이 현저히 적은 편이며, 난이도 자체도 낮은 편이라 메인과목의 문제는 공부 한 부분도 문제 해석 실수로 틀릴 가능성이 있으나, 서브과목의 문제는 공부만 제대로 해둔다면 아는 부분은 틀릴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시험 당일에도 메인 과목에 비해 문제 자체가 직관적이어서 읽자마자 해석 할 필요도 없이 바로 답이 보여서 문제를 푸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추가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오프라인 모의고사를 적어도 한번 이상 응시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린다는 것입니다. 저는 12월 말에 학원 오프라인 모의고사를 치고 나서 공부하는 자세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문제풀이 강의까지 듣고는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하는 자만심에 가득 차 있었고, 그런 저에게 세 과목 과락은 나태한 정신을 제대로 깨워주는 충격이었습니다(평균 37점이 나왔었습니다.). 부산에 사는지라 서울까지 매달 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이후로는 오프라인 모의고사는 응시하지 못했으나, 정말 집중해서 공부를 하였고, 실제 시험장에서는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으로 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3. 과목별 공부 방법
모든 과목 공통으로 강의와 교재는 FTA관세무역학원의 기본이론, 문제풀이, ox, 모의고사를 다 들었습니다. 저는 1차 시험을 치는 중에는 2차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연계되는 과목에 중점을 두는 것이 후에 2차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관세법과 무역영어에서 고득점을 하고, 내세법과 회계학은 과락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짰습니다. 

(1) 관세법 - 77.5점
임예진 관세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관세사 수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하여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기본이론과 문제풀이 때는 강의만 들으며 전체적인 맥락을 공부하였고, 이후 자습을 하면서 2차를 고려하여, 무작정 외우기만 하기 보다는 법체계를 생각하며 간단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서브노트를 만드는 데에 시간이 좀 들긴 했지만, 완성 되고나니 나중에 구매한 요약집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제 암기흐름에 딱 맞는 노트가 만들어져서 정신적으로도 든든한 자료를 얻게 되었습니다. 
FTA특별법의 경우는 강의는 다 들었으나, 서브 노트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따로 공부를 많이 하지도 않았고 강사님께서 알려주신 암기식만 외워갔는데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2) 무역영어 - 70점
김용원 관세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졸업 이후 1년 정도 취업준비를 하면서 토익을 준비하였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계속 하여 영어에는 자신이 있었으나, 무역영어는 정말 '무역'영어였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은 부분은 아무리 쉬운 문장이라도 용어를 제대로 모르니 모의고사에서 계속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특히나 3대 협약 이외의 협약들의 비중이 점점 커져가기에 자신의 영어실력만 믿고 3대 협약만 공부했다가는 과락점수를 맞을 위험까지 있는 과목입니다. 다만, 성실하기만 하다면 거꾸로 난이도가 대폭 낮아지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출제되는 문제자체가 응용문제들이 아니기에 원문을 반복해서 읽어두면 읽자마자 해석 할 필요도 없이 답이 보이는 문제들이 더러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효율 좋은 공부 방법은, 난이도가 높은 부분인 URC, UCP는 무역영어 이론부분과 엮어서 공부를 하고, CISG와 인코텀스는 최대한 회독을 올려서 원문 자체가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기타 협약들은 전문까지는 힘들더라도, 협약 제일 앞쪽에 있는 용어의 정의정도는 다 회독 하여 꼭 외워야 할 것입니다.

(3) 내세법 - 72.5점
유지원 회계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내세법은 이해 할 부분은 많지 않고, 복잡한 부분일지라도 그냥 암기해버리면 되는 과목이라 등한시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내세법은 회계학과 함께하는 2교시 과목이라는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지에 있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관세사 1차 수험생 분들의 1순위 목표는 회계학 면과락일 것입니다. 그런데 회계학이 과락이 나는 것은 회계 문제자체가 어려운 이유도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것이 더욱 큰 문제일 것입니다. 문제 난이도는 수험생이 조절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내세법을 빨리 끝나면 끝낼수록 회계학에 소비 할 시간이 늘어납니다. 저는 회계학 시간 확보를 위해 과감히 내세법 계산문제를 모두 포기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면 '혹시나'하고 미련을 갖게 될 것 같아서 아예 문제풀이 강의 이후로는 계산문제 부분은 공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매년 기출문제를 보니 내세법에서 계산문제는 4~5문제가 출제 되었고, 그 정도의 희생은 합격을 위해 합리적인 조치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내세법에서 과락을 맞는 어이없는 상황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었기에 말 문제 부분은 확실하게 공부를 하였고, 서브과목인 개소세와 주세법 또한 철저하게 준비하여서 계산 문제를 모두 포기했음에도 72.5라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회계학 - 57.5점
유지원 회계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대학 지원을 할 때에 회계가 싫어서 상대를 가지 않았는데, 기구하게도 회계학이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는 상황이 되어 인생은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것 한번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마음에 회계학을 공부하였는데, 의외로 정말 재미있는 과목이었습니다. 회계학은 내세법과 반대로, 어느 문제 하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한 문제라도 확보해야하는 과목이기에 모든 파트를 열심히 준비 했습니다. 특히 서브과목인 원가관리회계는 회계학 합격의 주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중급회계문제는 아는 부분이라도 실수하기 쉬운 문제들이 많은데, 원가관리문제는 아는 문제라면 실수 할 확률이 매우 낮아서 공부를 해놓는 만큼 점수가 확보되는 과목이라 생각하여 오히려 중급 회계보다 더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시험 전략은 말문제와 원가관리 부분에서 면과락 점수를 획득하고, 중급회계 계산문제에서 나머지 필요한 점수들을 최대한 긁어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멘탈관리 면에서 한 가지 팁은, 회계학은 ox강의 전후로 나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것 같겠지만, 그래도 기초를 튼튼히 해두면 ox강의를 듣는 순간 점수가 20점 가까이 수직상승하므로 문제풀이 강의 때에 너무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버티어서 광명 찾으시길 바랍니다. 

4. 결
‘인생에 이렇게 까지 열심히 공부했던 적이 있었던가, 나는 평생 놀면서 살아왔구나.’ 싶을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해왔는데, 돌아보니 몇 글자에 담아지는 소박한 일상이었네요. 2차 시험 준비를 시작하니 또 다시 눈앞이 깜깜하지만 이렇게 수기를 써보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수기이지만 1차 수험생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