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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관세사 1차시험 대비 강의 수강후기_정OO(제41회 관세사 1차시험 합격)
작성일 : 2024-04-24 10:52:51

안녕하세요? 저는 닉네임에서 보다시피 자의반 타의반(?) 거북이처럼 고시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장수생입니다.
앞서 적힌 댓글을 보니 열심히하여 1차 합격하신분들의 과정들이 너무나 잘 적혀 있고, 저 또한 배워갑니다.(그리고 진심으로 1차합격 축하드려요^^)

그래서 저도 시험장에 갔다왔는데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해 보다가 공부법은 아주 잘 정리 되어 있으니까..
다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떨어지면 본의 아니게 스스로 강제 무음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아주 쪼금 용기내보려고 합니다.

아마 불합격자들의 모임을 해서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이야기하면 아마 1500개의 에피소드들은 그냥 나오지 않을까요? ㅎㅎㅎㅎ 그만큼 각자의 사정과 상황이 있을테니까요~.
나만 떨어진게 아니다 라는 정신승리를 요맘 때는 해야되는 거 같아요.


사실 저는 작년 23년도 1차도 보고, 이번 24년도 1차도 보았습니다. 두 번 다 떨어졌으면서 할말있냐고 물으시면..
네!

시험 떨어진거는 다시 분석해서 열심히 하면 되는거고, 시험장 상황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마다 잘 대비할 수 있도록 경험담을
조그마하게 전하고자합니다.

23년도 1차는 저 같은 경우 이 관세사 공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기출문제 위주로만 보고 시험장에 들어간 케이스였어요.
시험장에 가니 20대 30대의 젊으신 분들만 계신게 아니라 나이드신 분들도 정말 다양하게 시험을 보러 오셨드라구요. 혼자 내적 동기애를 느꼈습니다.
(늦게 시작하시려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를 가지세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입니다.)
시험장에 가면 랜덤으로 시험교실이 배정되어 있는데요.

23년도 1차에 저는 제일 앞 줄에 배정받았었습니다. 뒤쪽에는 저보다 나이가 조금 더 있으신 분이셨어요. 시험치는데 너무 긴장하셔서 과호흡이 오셨는지 시험 시작 전에는 안 그랬는데 시험지를 받고 얼마 안되서 숨을 색색거리시면서 1~2교시 내도록 시험을 보시드라구요.
시험문제도 문제인데.. 한켠에 걱정이 되드라구요.. 저러다 쓰러지셔면 어쩌나....
그래서 이번 24년도 1차에는 혹시나 싶어서 귀마개를 준비해 갔습니다.
제가 귀마개를 하면 두통이 오는 경향이 있어서 잘 안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꿀템이었어요.

특히 2교시에 우리의 산넘어 산인 회계학을 시험볼 때 계산기 소리 막~~ 들리잖아요~~ 그럼 엄청 초조해지기 시작하는 심리가 작용하거든요.
엇... 분명히 과락의 과목인데 나만 못치고 있나 하는 불안감???
근데 귀마개 하니 소리가 웅~~ 하니 들려서 좀 더 편안했던거 같습니다.
단지.. 감독관 이야기가 잘 안들리는 부분은 감안하셔야 될듯합니다.


두 번째 스톱워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해요.
다들 스톱워치 들고가시는데 23년도에는 감독관님께서 당부의 말이 없으셨는데 올해부터는 삐소리 나지 않게 주의를 요구하시거나 시험장 칠판 앞에 시계를 참고하시기를 권유 하시드라구요. 그만큼 수험생들에게 작은 소리조차 예민하다는 이야기겠지요.
감독관님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시험시간이 10분정도 남았을 때, 이야기 한번 해주시고, 5분정도 남았을 때는 무조건 감독관님들이 이야기 해주십니다.


세 번째 마킹부분 (수정테이프 들고가세요)
원래 저는 객관식의 경우 빨간색 펜으로 먼저 표시를 한 다음 검은색으로 시험지랑 더블 체킹 하는 성격이었는데........... 여기서는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본인의 실력이 모의고사 칠때마다 4과목 다 70점이상에 시간 5분이상 남으시는 분들 아니면 거의 이렇게 할 수 없을 듯이 빠듯한 시간이었습니다.
24년도 1교시 무역영어 시간에 미친 듯이 마킹하고 보는데 시험지에는 2번 해놓고 다시 한번 보니 마킹은 4번으로 해놔서 얼마나 식겁했던지.. 이럴 때는 수정테이프 바로 지우고 다시 올바른 답에 마킹 하시면 됩니다.

그 외 시험장에 들고가면 좋다고 생각한 아이템 : 담요 또는 방석.. 오랜시간을 앉아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딱딱한 의자에 깔고 봐도 되고 날씨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험장이 추면 덮을수도 있어서~~

네 번째 시험시간 시작과 요약본 보는 시간의 배분
시험장 가시면 9시부터 답안지 준비를 하고 9시 30분부터 시험이 시작됩니다. 저도 시험장에 9시 20분까지는 책을 볼 수 있게 해주시는 줄 알았는데 9시부터 필요 없는 소지품들 가방 속으로 넣어야 되므로 본인의 요약노트 보는 시간 분배를 잘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1교시 끝나면 2교시 시작할 때까지 30분의 시간을 주는데 그 때 제일 필요한건!!
바로 화장실을 가는 스피드!!!!! 생각보다 늦게 화장실 가면 줄 서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요약본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다면
그리고 뒤에 우리 수험생 동지들을 위한다면 배려의 속도가 필요한 듯 합니다.

다섯 번째 탄수화물+단백질+물+다당 섭취 부분
아침을 드시는 분도 안 드시는 분도 다양하지만 아침을 드시는 분들은 배가 꺼지지 않게 주로 살코기 위주의 단백질 식사와 약간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가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저는 아침에 목살 구워먹었어요.) 시험장에 가실 때 에너지 소비가 많으신 분들은 향이 많이 나지않는 한입에 들어가는 작은 빵이나 쿠키 준비하셔서 2교시 시작 전에 미리 섭취 하심 좋을 듯합니다.

유의사항: 바스락 거리는 비닐소리가 다른 수험생분들한테는 민감할 수 있으니 전날에 통에 담아가는 방법도 좋겠쥬??

(아침밥을 안 드시는 분들은 너무 속이 비워지지 않게 가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침밥 안먹고 살아본적이 없어서... 어떤 방식이 좋을지 모르겠어용~~
혹시 아침밥 안 드시는 분중에 좋은 팁 있으시면 댓글달아주시면 감사용~~)

저는 23년도는 초코릿준비해서 먹었고 24년도에는 사탕 준비해서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단단한 자두맛 사탕과 흑설탕사탕 입에 물고 시험을 보았어요. (저혈당인지라~~)

여섯 번째 이건 진짜.. 중요한 문제...
모두를 위한 애티켓문제인데요..
우선 시험을 치는 월이 3월이기 때문에 환절기 감기나 알러지 비염에 고생하시는 수험분들이 많으세요..
아프면 우선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만 1년에 한번 있는 시험장에서는 나머지 분들도 많은 관리를 하고 오십니다. 올해도 코봉님들 많이 등장하셨어요..
제발.. 코 자꾸 먹지 마시고.. 손수건이나 티슈 가지고 다녀주세요.. (코끝 톡톡 닦아만 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너무 진한 향의 화장품이나 향수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 훌쩍 거리는 거야 귀마개 준비해서 수험자인 저도 대비를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진한 향은 그 밀폐된 공간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그렇다고 코막고 시험칠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리고 다리에 지진 나신 분들.. 손은 떨어도 되는데(어차피 다른사람한테 진동이 느껴지는건 아니니까요) 너무 긴장되서 습관적 다리 떠시는 분들..
흠.. 하루만.. 반기브스라도 빌려서 와주심.. 안되나요.. 본인도 모르게 하시는거 알지만.. 주변 수험생분들은 너무 힘듭니다.

시험장 가면 내 옆자리의 사람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저는 저만큼은 다른사람에게 신경쓰이게 하지 않는 사람이고자 준비해가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

저는 이제 막 사춘기 진입장벽에 있는 초등고학년 아이와 요새 미춰버리겠는 나이 7세 아이를 둔 두 엄마입니다.
(집안의 내무부 장관 자리가 생각보다 빡시네요)


엄마가 되어 두 아이를 키워보니 우리 사람이 태어나서 사람답게 두 발로 걷기까지 아이들마다 다르지만 대략 10~15개월사이의 시간이 걸리드라구요.
그 기간 동안의 아이들은 걷기 위해 수 없이 넘어지고 일어납니다.
그 때 엄마로써 할 수 있는 일은 손을 잡아주는 것, 넘어질 때 아프지 않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고
그저 아이가 스스로 그 시간을 견뎌서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드라구요..

아마 시험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 누구보다도 본인이 스스로가 제일 속상할 것이고,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치는 마음에 미안한 마음,
주변의 친구들의 시선도 마음에 둘 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가 시험을 못쳐서 울고 있을 때에 저도 참 속상하지만 저는 아이가 그런 속상한 마음에 저한테 미안해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보다는
조금만 울고 왜 실패를 했는지,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도전해볼지,
슬픔 마음을 딛고 다시 용기내어 나아가기를.....
시험의 결과보다는 그 실패의 과정을 이겨내겨 주기를 엄마로서 바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의 삶이 사회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지금 겪는 실패가 나의 20대에 큰 파도 같은 힘듦일 수 있지만 때로는 그 20대의 실패가 40대가 되어서는 또 다른 나의 삶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대때 사업 망해본 1인으로써 요건 당당히 말할 수 있네요)

실패했기 때문에 단단해 질 수 있는 거니까.. 우리 힘내서 다시 일어나보도록 합시닷!!

댓글에 BGM이 들어가면 좋을텐데 안되므로 이 곡의 한 구절을 우리 뜨거운 합격(?)한 친구들에게 바치며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유정석님의 질풍가도 (“쾌걸 근육맨 2세” 1기OST)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드넓은 대지에 다시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갈거야. 너에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