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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국제무역사 시험 합격 수기_이O정
작성일 : 2024-09-02 20:55:49

[국제무역사 59회 합격수기]

 

[과거 시험 이력]

59회차 국제무역사 총점 336.67 평균 84.17로 합격하였습니다. (매일 3-4시간 한달간 공부.)

저는 30초 직장인이고, 이번 시험보기 전에 국제무역사를 두번이나 떨어진적이 있었어요.

 

첫번째 시험은 2012년 32회차 시험이었습니다. 무역영어를 얼결에 독학으로 합격해버려서 국제무역사도 비슷한 난이도겠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응시했다가 문제의 태반을 찍고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이 끝나고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길, 비가 억수로 와서 옷이 다 젖었는데 그 많은 응시생들 중 저만 우산이 없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우산들 사이로 혼자서 비를 맞으며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는데, 고등학생쯤 되보이는 어린 여학생이 옷이 너무 많이 젖으셨다며 역까지 우산을 씌워주었습니다. 그 학생은 당해에 합격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두번째 시험인 2020년 46회차도 마찬가지로 인강 없이 책으로 독학했고, 0.6점 차이로 떨어져 평균 60점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생각은 없었고 언젠가 꼭 다시 시험을 봐서 합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4년이 지나 올해 다시 응시하려고 보니 이젠 온라인시험으로 대체되었고 문제는 과목당 30개로 줄어들었더군요. 완전 럭키비키였죠.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집에서 아침 밥 먹고 공부도 하다가 편하게 시험을 칠수 있다는건 너무나 큰 어드밴티지니까요.

 

이전 시험들은 여름에 전국 어딘가의 학교에서 시행이 되었고 시험을 보러 가는 길도 험난했어요. 산꼭대기에 있는 중학교에 가서 시험을 봐야 하는데 땅이 질척해서 등산하는데 고생을 많이 했고 시험 보기도 전에 진이 다 빠졌었습니다. 끝나고 나서도 비가 많이 내려 패배감이 더욱 짙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두번이나 낙방한 시험이었지만 일부러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음에는 꼭 합격하자는 다짐으로 세번째 시험에 응했습니다.

 

[강의 장점]

독학으로 합격해보겠다는 알량한 자존심을 꺾고 인강으로 공부를 시작하자 확실히 진도나 이해의 속도와 깊이가 다른게 느껴졌습니다. 왜들 그렇게 돈 주고 인강을 보는지 이제는 알았습니다. 수많은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강의하는데다 특정 회차 시험은 직접 출제까지 하시는듯 한 정재환 관세사님의 강의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의 이해가 쉬웠고 재미있었습니다. 강의 수가 많은데 듣다 자거나 강의 갯수에 질리지 않고 끝까지 잘 들을수 있었던 이유는 정재환 관세사님이 귀엽고 재밌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말씀이 많으셔서 종종 설명하던 내용과는 관계 없는 토크.. a.k.a 삼천포로 빠지거나 기출문제 풀이를 할때 옳은 것을 골라야 하는데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줄 알고 틀린들을 문장을 맞다고 하실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그럴 때 마다 뭐지? 했었으나, 시험공부를 하면 할수록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험을 구성하는 대다수의 문장들은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인 식의 문장들이라는 것을요.

 

완전히 옳은 문장도, 완전히 그른 문장도 없고 가장 옳거나 가장 그른것을 찾는 식의 싸움이고, 심지어는 저 회차 기출문제에서는 분명 맞는 문장으로 나왔는데, 다다음 회차 기출 문제에서는 틀린것으로 나온 문장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맞는 문장이고, 저렇게 해석하면 틀린 문장인데, 그 해석은 해당 문제를 출제한 출제위원 고유의 해석인지라 공감이 잘 안가는 해석 방식으로 출제된 문제들이 있었고 아직까지도 인정할수가 없는 답을 정답이라고 우기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커트라인만 넘기면 되는 시험이니 딱히 딴지거는 사람도 많이 없었나 보더라구요. 기출 문제 자체가 난해하고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다 보니 정재환 관세사님이 왜 문제만 보고 문장이 옳은지 그른지 헷갈려 한건지 어느 순간 이해가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오히려 솔직해 보이고 귀여웠던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의 답을 외우고 답에 맞추어 강의를 하는것도 방식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방식도 방식인것 같습니다. 어떤 출제위원은 이게 답이라고 했어도 다음번 내가 시험보는 회차의 출제위원은 저게 답이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열린 방식으로 기출문제들을 해설하는게 오히려 맞아 보였고, 강의를 제대로 듣고 기출문제들을 여러번 풀어보다 보면 결국 합격점은 넘게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후기]

이번 회차 난이도는 개인적으로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시험으로 변환 된 이후 나온 기출들을 전부 풀어보고 시험을 봤지만 타 회차들에 비해 긴가민가한 또라이 문장들이 유독 많은 회차였던것 같고, 후반부에 가서는 시간이 살짝 부족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저는 해외 유학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영어를 빠르게 읽고 답을 고르며 넘어갈 수 있었지만, 대다수 응시자들은 무역 영어에서 실점을 많이 했을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문제를 풀 때 생각을 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본능적으로 답을 골랐고 저는 운좋게도 무역 영어에서 가장 고득점을 하여 90점의 점수를 건져 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중 혹시 이번 시험에 낙방하신 분이 계시다면 다음 번에는 무역 결제와 무역 영어를 중심으로 공부 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정재환 관세사님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쭉 귀여우시기를 바라며 감사한 마음 전달 드리고 이만 줄이겠습니다.